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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혁신성장 기업, 투자 대안처 부상… 대기업 러브콜 잇따라"

세션1, 4차 산업혁명, 금융의 새로운 기회
패널토론
대기업들 벤처와 협업 갈망.. 해외선 엑시트 수월하지만 국내선 각종 규제로 제약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혁신성장 기업, 투자 대안처 부상… 대기업 러브콜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대체투자와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하태형 법무법인 율촌 연구소장, 황치연 과학기술인공제회 실장, 허제 N15 대표, 김봉진 얍컴퍼니 부사장, 노영석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홍순재 딜로이트안진 상무. 사진=김범석 기자

4차 산업혁명 등 신성장분야 혁신.중소벤처기업의 성장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이들에 걸맞은 정부의 맞춤형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황치연 과학기술공제회 실장, 노영석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봉진 얍컴퍼니 부사장, 홍순재 딜로이트안진 상무는 '4차 산업혁명, 금융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벌였다.

■혁신성장 기업, 대기업도 '군침'

패널 참석자들은 신성장분야 혁신성장 기업이 투자 대안처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LP(유한책임투자자)인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황치연 실장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2년부터 벤처투자(VC)펀드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8월 현재 운용자산이 5조3000억원에 이른다"며 "지난해 블라인드 펀드 1개가 17%의 수익률을 내며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올해는 3개 펀드가 15%를 넘는 수익률로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바이오 신약 등의 산업은 성장모멘텀을 감안할 때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상승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만 새로운 트렌드의 업종 내 '미들마켓 컴퍼니(중간규모 기업)'에는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영석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그로스캐피털(초기성장기업 지분투자)과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며 "현재까지 2004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고, 프로젝트 투자 위주의 집행으로 5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이용후기(리뷰)를 사업화한 공팔리터(0.8L)에 투자했는데 이용후기를 오토플랫폼으로 만들어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성장 기업과 손잡기 위한 대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인 N15 허제 대표는 "최근 3~4년 동안 액셀러레이터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속된 초기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액셀러레이터만 1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제조업 기반의 전통기업들은 4차산업 시대에 각자 도생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갈망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한다"면서 "현재 현대차, 폭스바겐, 포르쉐 등을 스타트업 기업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맞춤형 지원 절실

혁신성장 기업에 알맞은 정부의 정책지원은 아쉽다는 평가다. 좌장인 하태경 법무법인 율촌 연구소장은 "미국에선 구글, 애플 등 대기업이 매일 스타트업을 사들이다시피 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 규제와 맞물려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홍순재 딜로이트안진 상무도 "혁신성장 기업의 빠르게 성장하는 특성에 비해 정부의 규제와 정책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지원자금만을 활용하려는, 본질에서 벗어난 스타트업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상무는 "정부의 정책자금을 더 선별적으로, 어떤 산업에 집중할지 정해 핀 포인트 성격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혁신성장 산업을 보는 주요 투자자의 경직된 사고와 시각, 투자철학 자체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향후 성장성이 높은 투자섹터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홍 상무는 "테크 위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인 중국의 추격이 무섭게 빠르다"며 "현재는 유용하고 유일하다고 생각되는 기술도 1년 내에 추격당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제품의 확장성을 갖고 있는 소비재 시장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상품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표는 "웰빙과 관련된 화장품,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한 소재기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강재웅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연지안 이병훈 남건우 정용부 김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