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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저녁식사는? 미혼男 "집에서 같이" vs 미혼女 "각자 알아서"

#1. “퇴근해서 마누라가 해주는 따뜻한 집밥(집에서 준비한 식사)을 좀 먹고 싶네요. 혼밥(혼자 식사하는 것)도 이제 질립니다. 이번 가을을 끝으로 독신생활을 청산하게 좋은 신붓감 부탁드립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35세의 미혼 남성 C군이 포근한 가정이 그립다며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배우자감을 재촉하고 있다.

#2. “요즘도 주위에 보면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가끔 있던데... 같이 직장생활 하면서 퇴근해 와서 밥 타령하는 남성은 절대 사절입니다. 나이도 비슷한 게 좋고 친구같이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는 젊은 취향의 남성을 원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32세의 미혼여성 K양이 진취적 성향의 배우자감을 주문하고 있다.

결혼 후 저녁식사는? 미혼男 "집에서 같이" vs 미혼女 "각자 알아서"
/사진=연합뉴스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직장의 퇴근시간이 빨라지면 저녁시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일찍 퇴근하면 귀가시간도 빨라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결혼을 준비 중인 미혼들은 결혼 후 저녁식사는 어떻게 해결하기를 바랄까?
결혼을 하면 미혼 남성은 ‘저녁식사를 집에서 부부가 같이 하기’를 바라나, 여성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정보 사이트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주간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저녁 시간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결혼을 하면 부부간에 저녁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 3명 중 한명 꼴인 34.1%가 ‘집에서 같이 하기’를 바랐고, 여성은 32.1%가 ‘각자 알아서 하기’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각자 알아서 (해결)’(27.0%) - ‘집에서 각자 (해결)’(21.8%) - ‘밖에서 각자 (해결)’(11.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집에서 각자’라는 대답이 28.2%로서 두 번째로 높았고, ‘집에서 각자’(23.0%)와 ‘밖에서 각자’(11.5%)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 겸 명품커플 위원장은 “남성들의 결혼 목적 중에는 식사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그러나 맞벌이가 대세인 상황에서 여성들로서는 결혼 후 가사부담에서 가급적 벗어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후 저녁식사를 부부가 집에서 같이 하는 것은 1주일에 몇 번이 적당할까요?’에서는 ‘3회’(남 22.2%, 여 27.4%)와 ‘4회’(남 25.4%, 24.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단지 남성은 4회, 여성은 3회를 더 많이 택했다.

그 뒤로는 남녀 동일하게 ‘5회’(남 17.9%, 여 17.1%)와 ‘2회’(남 13.9%, 여 15.0%)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미혼들은 남녀 불문하고 한 주에 3.6회, 즉 3회~4회 정도 집에서 부부가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 원했다.

‘결혼 후 부부가 집에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본인은 일주일에 몇 번 식사준비를 할 수 있습니까?’라는 물음에는 남성의 경우 ‘2회’(35.3%)라는 대답이 가장 앞섰고, 그 뒤로는 ‘1회’(26.2%)와 ‘3회’(20.6%), 그리고 ‘4회’(10.3%) 등의 순이고,
여성은 ‘3회’(33.7%)가 가장 많았고, ‘2회’(27.0%), ‘4회’(21.8%) 및 ‘5회’(12.3%)가 뒤를 이었다.

저녁식사를 본인이 준비할 의향은 남성이 평균 ‘주 2.0회’, 여성은 ‘주 3.1회’이다.

여성은 집에서 저녁식사를 부부가 같이하고 싶은 횟수(3.6회)와 본인의 준비횟수(3.1회)가 비슷하나, 남성은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횟수(3.6회)에 비해 본인이 준비하는 횟수(2.0회)가 절반 정도로서 낮았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결혼을 준비 중인 연령대의 미혼남성들은 양성평등 의식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어서 가사 등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라며 “그러나 가사 중에서도 특히 식사 준비에 대해서는 여성의 몫으로 돌리는 남성이 많다”라고 현상을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