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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 베어마켓 랠리로 2400 간다"

증권가 저점매수 심리 기대 환율 안정세로 외국인 유입
남북정상회담도 호재 전망

"9월 증시 베어마켓 랠리로 2400 간다"

증시전문가들은 9월 코스피 지수 전망치 상단을 2400선으로 제시했다. 이달 말부터 이어진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다. 다만 기술적 상승으로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국면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회복이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동안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저점매수 심리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베어마켓 랠리' 코스피…소폭 반등 예상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9월 코스피 전망치는 2200~2430이다.

상단은 2400포인트를 제시한 증권사가 대부분이었으며 하단은 대부분 2200대 중반이다. 코스피가 이번달 바닥을 다진 뒤 상승 국면을 보일 것이란 의미다. 다만 2400은 이날 지수(2307.35) 대비 약 4% 상승한 수준으로 큰 폭의 상승세는 아니다.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흔들렸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원화가치 상승)를 보이면서 9월 코스피 순항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 영향으로 장중 2220선 밑으로 내려갔던 코스피는 2300선 회복에 성공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최고조를 지난 시점에서 하반기 환율이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달 말부터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심리를 되돌릴만한 대형 호재가 보이지 않아 기술적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가 단기적으로 해결된다 해도 글로벌 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이번 반등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의 일시적 반등)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9월 말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달러 강세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는 점은 국내 증시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기 지표가 양호하고 예정된 변수라는 점은 변동폭을 낮추는 요인이나, 신흥국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정상회담은 호재다.

■ "뉴욕증시 약동조화도 기대"

뉴욕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 가능성에도 기대가 쏠린다.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4.2%로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호재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이뤄지며 투자 불안 요소였던 무역분쟁 이슈도 해결 국면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상승세가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호황에 약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동조화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갈등 국면보다는 협상 국면에 들면서 국내 시장도 완화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하락장세에서 크게 하락하고 미국 증시 호황에서는 약하게 호황국면에 연동하는 정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호황의 낙수효과가 국내 시장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약간의 상승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김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노출된 악재의 해소 과정이 투자 매력을 높이면서 부진 탈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