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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도 KBO 리그 거품론 여전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도 KBO 리그 거품론 여전
(사진=연합뉴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거품론이 여전하다.

KBO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프로 리그 일정을 중단하고 최정예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과거에는 아마추어 선수 1명을 포함했지만 이번에는 24명 모두 프로 선수다. 최강 전력을 만들기 위해 아마추어를 위한다는 명분마저 저버렸다. 프로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위해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고 운영한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연봉 20억원이 넘는 양현종,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 김현수 등 몸값이 10~25억원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KBO리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시장이 점차 커왔다. 그러나 리그 규모에 비해 선수들의 몸값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비대해졌다. FA 시장에서 A급 선수들은 연평균 20억~30억원 몸값을 받는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이라고 하지만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대만 실업투수들에게 9이닝 1득점에 그치며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결승에서도 일본에 3-0 승리를 거뒀지만 4안타에 그치며 타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극심한 '타고투저'인 KBO 리그에서 3할 타자는 넘친다. 그럼에도 국제 무대에서 사회인 야구선수들을 상대로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부분이다.

시장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법이지만 이미 많은 팬들은 해외리그에 진출했다가 실패해도 국내서는 통한다는 이유로 연봉 수십억을 받는 것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또 팬들의 사인 요청을 외면하는 선수가 많아 프로로서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프로 선수들의 합법적인 병역기피 통로로 변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했다.
이 때문에 대놓고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선 감독이 둘을 대표팀에 불렀다. 그러자 '과연 이들이 현재 리그 최고의 선수냐'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결국 선수의 사정과 소속 구단의 고민까지 한꺼번에 해소해 준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했다.

금메달 획득으로 최악은 면했지만 한국야구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크게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