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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 컴백]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9월 2400 벽도 넘을까

제한적 반등 전망 우세 속 달러·환율 변화 주목해야

[증시 외국인 컴백]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9월 2400 벽도 넘을까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가 이어지면서 9월 국내 증시는 2400선 벽을 뚫느냐가 관심사다. 키는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쥐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 횡보한 한국 증시가 어느 정도 반등세를 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2400 넘을까

2일 현재 2320대에 올라선 코스피 지수 상승은 외국인의 순매수 영향이 컸다. 코스피 지수가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고 지난주 마감일인 8월 31일 다시 상승세를 타며 2322에 안착하는 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9일째 이어졌다. 9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액은 1조5997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도 점차 점차 늘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57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앞서 7월 373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9월 증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실제 전문가들은 9월에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시장은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 반등도 제한적 상승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미국의 관세인상 정책은 예정된 발효일보다 한달 정도 지연돼왔다"며 "3차 관세인상도 중간선거 이후나 10월 말 이후로 전망되는 만큼 이 기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속 금융지표 관심

이와 함께 시장은 달러화 강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는 미국의 경기와 금리인상, 보호무역 등과 맞물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될 경우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BNK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상황 외에 다른 경제블록의 상황과 관련해 약달러를 형성할 수 있는 상황이 종합적으로 환율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다만 기술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최고치에 육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9월 단기상승을 전제한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의 심리를 되돌릴 만큼 대형호재보다는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주변 금리, 환율 등의 금융지표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