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파이낸스(PF)부 이사(
사진)는 한양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은 그는 그동안 PF '한우물'만 파왔다. 지난 2007년부터 10년 넘게 한국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PF란 결국 부동산시장에서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을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자동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미소를 짓는단다. 어렵게 성공시킨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주변에서 부정적이라 굉장히 더디게 진행된 사업"이라며 "실제 현장을 수차례 방문조사하고 기관투자자를 설득해 분양도 대박나고 입주도 잘 됐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박 이사가 처음 PF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때는 1997년 외환위기 때다. 그는 "학부 수업에서 교수님이 '건설사들이 현금화를 위해 갖고 있는 부동산을 팔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이어 '금융권에서 PF를 통해 시행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대학원 졸업 후 금융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PF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박 이사는 "건설사에 들어가 건축영업팀에서 일하게 됐다"며 "결과적으로는 건설 분야의 실무적인 경험을 쌓은 덕분에 PF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입사 후에도 끊임없이 PF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박 이사는 건설사 생활 2년 만에 금융권 입성에 성공했다.
박 이사는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이 PF 분야 업계 1위를 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금융과 건설에 대한 이해가 모두 있다 보니 PF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원하는 걸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PF업계는 새로운 거래를 계속 해야하다 보니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비즈니스 미팅으로 일정이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PF 분야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조직력이다. 임직원들의 효율적이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좋은 결과를 내놓는다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어떤 경우는 직원들이 지역을 나눠서 담당하면서까지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더 빨리 찾아내 부동산 시장이 안 좋을 때도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PF의 업무 특성상 박 이사는 늘 여러 사람과 만나 소통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그럼에도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밤을 틈타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피아노 연주를 통해 해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불모지였던 PF 분야에 초창기부터 발을 들여놔 PF에 대한 꿈을 이루게 돼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