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가짜뉴스(허위정보) 전쟁을 위해 제3의 팩트체크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적용하는 국가를 현재 17개국에서 더 늘린다. 다만 확대 국가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협력하는 제3의 팩트체크 기관인 '국제 팩트워크 네트워크(IFCN)'의 인증을 받은 기관이 한국에 아직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라 수 페이스북 뉴스피드 제품개발 매니저(
사진 화상 왼쪽)는 5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스북은 공정성을 지키고 편향되지 않기 위해 가짜뉴스의 사실 여부 판단을 독립적인 연구진과 제3의 팩트체크 기관이 리서치를 하고 사실여부 확인을 한 뒤 판단한다"면서 "지난해에는 4개국에서 팩트체크 기관과 협력을 맺었고 올해는 이를 17개국으로 확대했고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5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북의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설명했다. 사라 수(화상 왼쪽) 페이스북 뉴스피드 제품개발 매니저가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러시아 해킹 사실 관련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되면서 페이스북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올 초부터는 뉴스피드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가짜뉴스를 반복적으로 공유하는 페이지와 웹사이트를 전수조사해 가짜뉴스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배포되는 것을 줄였다. 가짜뉴스로 판정된 콘텐츠는 뉴스피드 하단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가짜뉴스의 도달률을 평균 80% 이상 감소시켰다고 페이스북 측은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인 머신러닝(기계학습)도 가짜뉴스와 스팸 게시물을 찾는데 활용되고 있다. 올 1·4분기에 스팸 게시물 8억3700만개를 삭제하고, 가짜 계정 5억8300만개를 비활성화시켰다.
가짜뉴스인지 확인하는 팩트체크는 제3의 기관에 맡겼다. 이 기관들은 해당 내용을 검토하고 정확도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 페이스북은 이를 반영해 게시물을 뉴스피드 하단으로 보내거나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문제는 아직 한국에 페이스북과 협력하는 팩트체크 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IFCN의 인증을 받은 한국 기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처음부터 고민했는데 국제 팩트체크 기관에 가입하는 문제로 못했던 것"이라면서 "제반사항이 준비되면 이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페이스북코리아 측은 선거 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평소에는 경찰청 등 정부 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협력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로 돈을 버는 수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조치를 통해 한국 가짜뉴스도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 매니저는 "전세계에 활용하는 전략인데 가짜뉴스로 돈을 버는 금전적 동기, 인센티브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제3의 팩트체크 기관이 없다고 해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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