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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투자자 찾은 포스코건설, 송도개발사업 재개

美기업과 결별 3년여만에 홍콩계 새 파트너 손잡아
"송도 IBD사업 본궤도땐 아트센터 인천 기부채납"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중단된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 IBD)' 개발 사업을 홍콩계 새 파트너사와 함께 37개월만에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2년부터 미국 게일사와 송도IBD 개발사업을 함께 추진해 왔으나 스탠 게일 회장 개인의 미국 내 세금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2015년 7월 이 같은 일방적 사업 차질로 인해 진척이 없다 이번에 새 투자자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사, TA(Troika Advisory)사와 함께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美 스텐게일 회장 세금 문제로 일방적 중단

포스코건설과 게일사는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허브도시 건설을 목표로 지난 2002년 3월 574만㎡ 부지에 총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송도IBD 개발사업을 위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ew Songdo International City Limited Liability Company)를 설립했다. 출자는 포스코 건설과 게일사가 각각 3대 7비율로 했다.

사업 초기인 2005년에는 송도IBD 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공동주택 '더샵 퍼스트월드'가 공급됐다. 이후 미국 센트럴파크를 연상케 하는 37만㎡의 송도 중앙공원, 美 명문 사립학교 채드윅이 운영하는 송도국제학교, 유럽풍 스트리트 몰인 커낼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이 건설됐다.

순항중이던 사업은 2015년 7월 스탠 게일 회장의 미국 내 세금 문제로 인해 돌연 중단됐다. 게일사는 포스코건설에게 게일 회장 개인 소득세 해결을 요구하고, 개발이익에 대한 배당 유보와 주주사 간 이익 불균형을 이유로 개발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두 기관은 합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에 게일사는 사업승인이 완료된 E5, F20, F25 등 블록 사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포스코 관계자는 "게일사는 2015년 9월 송도IBD 개발사업 시행사인 NSIC의 업무대행사인 GIK대표(포스코건설 지명)를 업무배상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으나 대법원은 2017년 9월 최종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새투자자와 송도IBD 개발사업 재개

사업 차질로 인해 공사 지연에 따른 금전적 손해는 물론 인천시와 시민들의 피해로까지 이어졌다. NSIC는 사업이 중단된 2015년 7월~2018년 6월까지 약 45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건설도 미수공사비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 상환 등 2조원이 넘는 재무적 부담으로 경영활동에 부담을 겪게 됐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PF 대출금 대위변제를 통해 합법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NSIC의 게일사 지분에 대한 처분권(질권) 실행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사인 ACPG, TA사와 송도 IBD 개발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기존 게일사가 보유한 NSIC 지분 70.1%는 ACPG사가 45.6%, TA사가 24.5%씩 나눠 인수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ACPG사는 부동산 등 투자전문회사로 중국 등 아시아권역에서 성공리에 사업을 추진해 왔다. TA사 역시 홍콩 소재로 미국 아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약 2만㎡ 규모의 커뮤니티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양사와 함께 3년째 멈춰있던 송도 IBD 사업을 즉시 재개할 예정이다. 송도IBD를 주거.업무.문화.교육.의료 시설 등 도시기능이 집약된 스마트 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도시개발모델을 상품화해 해외에 수출하고, 해외 도시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송도IBD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즉시 개관이 지연됐던 '아트센터 인천'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