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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간편식 확대에 분식 브랜드 '고전'

김밥·떡볶이·만두·라면 등 분식메뉴의 품질 높아져
봉구스밥버거 2년만에 가맹점 200곳 이상 줄어
죠스떡볶이, 354곳서 287로..틈새라면, 3년째 적자상태

편의점 간편식 확대에 분식 브랜드 '고전'


급격하게 세를 확장했던 분식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맹점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적자에 허덕이는 브랜드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시장의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지만 이렇다할 후속 메뉴를 내놓지 못하며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게 식품업계 평가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에 따르면 김밥, 떡볶이, 만두, 라면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신진 분식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맹점 감소와 영업부진에 빠진 상태다.

가맹점 축소가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길거리에서 시작해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봉구스밥버거. 지난 2015년 958곳에 달했던 봉구스밥버거의 가맹점은 2016년 863곳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742곳으로 다시 축소됐다. 2년만에 가맹점 200곳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들도 고전중이다. 강력한 매운맛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죠스떡볶이의 가맹점이 354곳에서 287곳으로 줄었고, 교실 책상과 의자를 확용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주목받았던 국대떢볶이 역시 2년만에 97곳에서 72곳으로 줄어들며 역성장 중이다.

가맹점 숫자는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곳도 상당수다.

가장 매운라면으로 유명해지며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시작했던 틈새라면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상태고 만두 프랜차이즈 명인만두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김밥을 들고 나온 바르다 김선생도 지난해 적자전환했고,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고봉민김밥人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터줏대감인 놀부가 론칭한 분식브랜드 공수간의 경우 지난해 32억원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같은 분식 프랜차이즈의 고전은 편의점 간편식의 확대속에 소비자들을 끌어올만한 후속 히트메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떡볶이, 만두 등 분식메뉴의 경우 가공식품의 품질이 높아지며 분식점 음식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면서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늘어나며 분식점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특정메뉴를 앞세워 성장한 브랜드들인데 인기를 이어갈만한 후속 메뉴를 내놓지 못했다"면서 "연구개발투자를 소홀히 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