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충북 진천군 선촌서당(청학동 예절학교)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서당에서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길고양이 40여 마리에 대한 방역과 사료 기증식이 함께 열린 것이다.
이날 방역에는 우리나라 동물검역 주무부서인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과의 문운경과장을 포함한 검역본부 직원 세 명과 한국펫사료협회의 김종복회장 및 더불어민주당 동물정책 특보단의 하병길 총괄단장 및 이곳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서울의 동물활동가 네 명이 함께했다.
선촌서당에는 현재 길고양이 40여마리가 서당 대표 김봉곤 훈장의 보살핌 아래 평온하게 자라고 있다. 서당에 이렇게 많은 길고양이가 살게 된 이유는 ㈜펫닥이 지원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지역 길고양이 이주사업인 ‘캣로드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와 안양시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들이 안전한 이곳 서당으로 이주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들 이주고양이 외에도 이곳에는 안락사 직전의 길고양이들이 이주 고양이들과 함께 터전을 잡고 생활하고 있다.
이날 방역에 직접 참여한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의 문운경과장은 “이곳 진천 서당은 재개발 지역 길고양이들이 집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주한 첫 번째 케이스이기 때문에 관심이 매우 크다”라며 “추후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갖춰 이주고양이들의 안전과 공공보건 측면에서의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등 이주 길고양이들의 방역에 관심을 갖겠다”라고 했다. 이날 검역본부에서는 직접 방역을 진행한 것과 별개로 추후 서당의 길고양이들의 방역을 위한 방역복과 방역용 약품 등을 서당 측에 기증했다.
이날 사료 400kg을 지원한 (사)펫사료협회 김종복회장은 “뜻깊은 행사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멀리 진천까지 내려왔다”라며 이주한 길고양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펫사료협회에서는 연초부터 재개발지역 길고양이를 위해 이미 약 5톤에 달하는 사료를 안양시, 둔촌주공아파트, 관악구 등에 기부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길고양이 이주사업은 현재 약 14마리의 재개발지역 길고양이들이 이주하여 새로운 영역을 잡아 생활하고 있고 지난 6월에는 ㈜펫닥(최승용 대표)의 지원으로 13마리에 대한 중성화수술과 기본 검진을 실시한 바 있다. 길고양이들을 이주시키기 전 이주 길고양이들의 새로운 환경 적응을 위해 서당에 만든 ‘환경 적응 케이지’(Confinement Cage)설치 비용 500만원도 펫닥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서당 대표인 청학동 김봉곤훈장은 “검역본부에서 방역을 실시해주고 펫사료협회에서 사료도 정기적으로 후원해주며 펫닥에서 정기적으로 의료지원을 해주며 동물활동가들이 사흘이 멀다 하고 서당을 드나들며 고양이들을 관리해주니 이곳 고양이들이 호강한다”라며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이곳 서당의 이주 길고양이들을 관리하는 활동가 이경선대표는 “길고양이들이 이렇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수시로 방역과, 사료 및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어 올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 진다”라며 “이곳 서당이 갈 곳 잃은 재개발지역 길고양이들의 안전하고 평온한 이주를 위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추후에도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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