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여성기업 진출 방안 모색 전용 단지 확보도 검토 중
조선익스체인지 모델 구상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사진)은 2일 "여건이 되면 평양이나 개성에 여성창업종합지원센터 분소를 세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여성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소기업계 몫으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과 함께 수행원으로 방북했다.
한 회장은 "북한이 남북 경협에 정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느꼈다"면서 "개성공단이 열리고 공단이 확장되면 우리나라 여성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여성 기업 전용 단지 확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여성기업은 7개로 주로 섬유, 식품등 내수 기업이었다.
한 회장은 "여성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 북한에서 먹는 과자류나 생필품 등의 질적·심미적 측면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경협에의 여성기업 참여 형태는 싱가포르 무정부기구(NGO)인 조선익스체인지를 본딴 모델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북한은 아직 기업이라는 게 없다. 조선익스체인지처럼 창업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선 전통적으로 내려온 음식이 그대로 유지된 것 같다"며 북한 여성이 창업한다면 식품이나 음식 관련 사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기 두 달을 남겨놓은 한 회장은 임기 동안 공영홈쇼핑 등 진출 등 여성 기업의 판로 확보에 가장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움'이라는 여성기업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획득하면 공영홈쇼핑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회장은 "여성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가 판매처 확보였다"면서 "기업들이 첫 시장을 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여성 기업인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한 회장은 "여성 기업 전용 인터넷은행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법정 단체인 협회가 참여율이 0.2%에 불과, 대표성을 지니지 못하는 만큼 회원이 지속해서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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