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프랑스)=오승범 기자】"올해 유럽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2018 파리모터쇼에서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
사진)은 이같이 밝혔다. 슈미트 부사장은 현대차의 유럽지역 판매,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사령탑이다. 그는 올해 현대차 유럽지역 판매실적이 목표치를 넘어 사상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슈미트 부사장은 "현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 52만5000대를 웃도는 53만5000대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유럽판매 고공행진은 올해 9월부터 유럽 전역에서 시행된 신규 배출가스 기준인 세계연비측정표준방식(WLTP) 테스트 통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럽에서 WLTP 관문을 넘은 곳은 현대차 등 일부 브랜드에 그치고 있다. 르노, 닛산 등 경쟁모델들은 WLTP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지난 6월 설립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의 역할도 판매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봤다. 슈미트 부사장은 "유럽 권역본부 출범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터키경제 위기에 따른 현지 공장의 운영효율화와 환율 하락, 이자 비용증가 등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했다.
유럽시장 공략의 3대 동력으로는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제시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전통적인 승용차 시장규모는 줄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에서 현대차는 친환경차와 고성능 브랜드 'N'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CO2에 대한 고강도 규제는 현대차에게 기회"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모두 제공하는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수소전기차는 북유럽, 노르웨이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부터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커넥티비티에서도 현대차가 리딩 포지션을 구축하는 등 전반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슈미트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몸담은지 30년이 넘는 관록과 경륜을 갖춘 업계 베테랑이다. 현대차에는 지난 2012년 합류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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