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프랑스)=오승범 기자】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에 친환경차 16종을 신규 투입해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1년에 평균 2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해 유럽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2018 파리모터쇼'에서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사진)은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각각 5종과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6종의 친환경차를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내에서도 국가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친환경차 지원과 환경규제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에서 친환경차 조건과 시장 상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예컨데 노르웨이는 자동차의 36%가량이 전기차, 수소차 등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하면 절반이상이 친환경차이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는 전체 운행 자동차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1%에도 못미친다. 정부 의지와 미세한 환경규제 격차 등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국가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친환경차 모델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라인업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를 고려한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유럽 전략형 스포츠 왜건 '신형 프로씨드'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나타냈다. 특히, 향후 디자인을 다양화해 젊은층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레라 부사장은 "신형 프로씨드는 앞으로 다양한 바디타입이 추가될 것"이라며 "다만,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타입이 추가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도 유럽시장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레라 부사장은 "올해 카쉐어링 브랜드 '위블'을 론칭했다. 기아차가 유럽에서 모빌리티 사업 분야를 확장하는 뛰어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기아차의 유럽 판매실적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4~5%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4월 유럽 판매목표 50만대 달성 등을 위해 에레라 부사장을 기아차 유럽권역본부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앉혔다. 에레라 부사장은 앞서 기아차 스페인법인의 판매량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성과를 발휘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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