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롯데물산 등 M&A·운영자금 조달 위해 국내 발행잔액 19조6337억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인수합병(M&A)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시장서 막바지 자금조달에 나섰다.
롯데물산과 롯데알미늄이 사모채 시장을 찾은데 이어 코리아세븐이 6년여 만에 공모채를 찍는다. 롯데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이달 25일 공모 회사채 3년물 5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자금은 편의점 브랜드 미니스톱을 인수하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공모 발행시장에 부담을 느낀 계열사들은 사모 시장을 찾았다. 롯데물산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8일 약 4년 만에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약 200억원 규모다. 같은 날 롯데알미늄도 1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지난 2012년 1월(400억원)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채권시장에서 활발히 조달을 확대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회사채 발행잔액(국내 발행 기준)은 19조6337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17조2036억원) 대비 2조원 넘게 증가했다. 롯데그룹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2013년 말 10조9344억원, 2014년 말 11조2986억원, 2015년 말 12조7913억원, 2016년 말 13조736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롯데쇼핑과 롯데물산 등이 해외에서 발행한 글로벌 본드가 1조4500억원인 것을 포함하면 전체 발행잔액은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계열사별 회사채 발행잔액(2일 기준)을 보면 롯데캐피탈 3조9560억원, 롯데카드 3조7214억원, 롯데쇼핑 2조9200억원, 호텔롯데 2조1700억원, 롯데케미칼 1조6600억원, 롯데렌탈 1조5900억원 순이다.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낮아진 채권금리 수준에 여타 대기업 계열사들도 채권 시장을 찾고 있다.
이달 한화토탈, LS산전, SKC 등 대기업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계획이 줄줄이 잡혀 있다.
다만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 지난달에 비해서는 회사채 발행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업들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수급으로 수요예측 흥행 및 강세 발행이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라 투자심리는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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