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자회사 루트원소프트, 안드로이드 버전 이어 이달 중 iOS 출시예고
카카오톡 계정으로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하고, 휴대폰 번호로 간편송금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BITBERRY)’가 첫 선을 보였다. 공개키(Public Key)와 개인키(Private Key) 등으로 복잡하게 이뤄진 암호화폐 지갑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된 것.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 모스코인과 같은 유틸리티 토큰 등 각종 암호화폐를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다. 즉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와 일반 이용자의 최대 접점인 암호화폐 지갑의 강력한 보안은 물론 이용자경험(UX)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살리는 게 비트베리의 핵심목표다.
<본지 8월21일자 18면 참조>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을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멀티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앱을 설치한 후, 비트베리 BI 스티커를 붙인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루트원소프트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아이폰 버전도 곧 공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자회사 루트원소프트는 최근 비트베리 베타버전을 구글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버전)에 공개한 데 이어 현재 애플 앱스토어(iOS 버전) 출시를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또 블록체인 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모스랜드(리얼리티 리플렉션)가 오는 12일 공개하는 ‘모스랜드 더 옥션’에서도 비트베리가 필수 암호화폐 지갑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모바일 주식 플랫폼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는 루트원소프트는 ‘매일 쓰는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암호화폐를 시작한다’를 기치로 내걸었다. 또한 비트베리 이용자가 아니어도 휴대폰 번호만으로 암호화폐를 간편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는 “우선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간편송금을 선보인 후, 온라인·오프라인 파트너쉽을 강화해 간편결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멀티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는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등 편리한 만큼 강력한 보안체계를 내세웠다. /사진=비트베리 실행 후 첫 화면
■비트베리, 편리한 만큼 입체적으로 강력 보안 구현
멀티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는 우선 업비트의 지갑 운영 노하우 등을 적용해 입체적 보안을 구현했다는 게 루트원소프트 측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화이트해커 그룹이 모여 있는 티오리(Theori)와 함께 비트베리 보안 체계 강화 작업도 실시했다. 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오리는 최근 네이버가 신규 투자는 물론 보안 컨설팅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던 사이버보안 기술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루트원소프트 측은 “비트베리는 지문과 얼굴 인식(페이스ID) 등 암호화폐 지갑 이용 과정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안 부문 역시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한국블록체인협회 등이 규정한 콜드월렛 비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백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망 분리 운영정책의 일환인 콜드월렛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전자지갑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해 해킹피해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안에 따라 전체 코인·토큰 보유액의 70% 가량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지만, 비트베리는 협회 권고사항보다 높게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가져갈 방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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