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구계 주변에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점쳐지면서 두산과 NC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경문 전 감독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 맘 때면 마음이 뒤숭숭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야구 감독들이다. 상위권 팀이야 나름대로 안도의 한숨을 쉬겠지만 하위권에 쳐진 팀 감독들은 가시방석이다.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반대로 재야 인사들은 그 고위층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길 학수고대한다.
올해로 계약시간이 끝나는 감독은 SK 트레이 힐만 감독 한 명뿐이다. NC 유영준 감독은 대행 체제이니 예외로 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삼성 김한수 감독이나 kt 김진욱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도 마찬가지. 나머지 4개 팀 감독들은 내후년까지 계약기간이 보장돼 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의 구속력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구단 고위층에서 교체 결심이 서면 남은 기간과 상관없이 감독을 바꿔왔기 때문이다.
올 가을,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새로 오는 감독은 누굴까. 이와 관련해 최근 야구계 주변에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귀환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두산과 NC에서 사령탑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김경문 전 감독(60)의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은 NC에서 시즌 도중 물러난 후 미국에서 체류하다 지난달 조용히 입국했다. 매스컴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으나 이런 점이 도리어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위권의 모 구단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김 전 감독이 지나치게 조용하자 주변에선 접촉 사실이 드러날까 몸조심하고 있다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두산과 NC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빛나는 훈장을 가슴에 달고 있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62)의 프로야구 복귀 가능성도 높다. 유 감독은 2008년 이후 11년째 팀을 맡아 오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새로운 선수 선발을 중단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한화 감독을 지냈고 경찰청을 8년 연속 퓨처스 리그 우승을 이끈 유승안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프로 감독설이 제기돼 왔다. 경찰청 감독으로 오래 재직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과 넓은 접촉면을 가져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순철 전 LG 감독(57) 역시 최근 몇 년 간 각 구단의 감독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밖에 야구인 출신 현직 단장들의 이름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박종훈 한화 단장(59)이나 양상문 LG 단장(57), 염경엽 SK 단장(50) 등은 모두 프로야구 감독 출신들. 유영준 NC 감독 대행의 경우 단장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다.
그런 전례는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
새로 올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나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 떠나는 감독들은 누가 될까. 시즌이 끝나고 나면 감독에 관한 뉴스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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