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가 파리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프랑스에서 현대차의 '넥쏘'를 직접 시승했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내외는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 번째 넥쏘 차량을 이용해 파리 시내를 이동했다. 이날 시승은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을 포함한 넥쏘 2대와 파리에서 실제로 운행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 3대 등 총 5대 규모로 진행됐다.
■문대통령, 수소차 시승 및 충전시연 참관
문 대통령은 파리 도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도착 후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 운전사의 수소 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현재 프랑스에는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 62대가 파리 시내를 누비고 있다. 충전 시연이 이뤄진 수소충전소는 현지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이다. 충전 소요시간은 약 3분으로 배터리 전기차의 급속충전시간인 30분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차 및 에어리퀴드 관계자들로부터 수소전기차 기술개발 동향과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며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프랑스 주요기업들과 프랑스 내 수소전기차 보급확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수소전기차의 수출산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현지기업과 수소차 협력강화
정사장이 밝힌 협력대상 기업은 프랑스의 에어리퀴드와 엔지이다. 에어리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현대차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엔지는 전력 생산, 가스 보급, 에너지 수송 및 저장 인프라, 에너지 사업 관련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다국적 에너지 회사이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두 업체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같은 기간 현대차는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3사는 프랑스에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투자 및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정부 및 유럽의 관련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클린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수송용 수소 연료 활용 제고도 도모하기로 했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한국의 수소 충전 및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연말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SPC는 주식회사 형태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3사 협력은 수소전기차 제조, 수소 생산 및 충전소 구축, 에너지 생산과 인프라 구축 분야 등 세계적인 전문 기업들이 모여 수소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의 동시 보급 확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전기차 기반의 승용차가 4억대, 트럭은 1500만대~2000만대, 버스는 500만대 등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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