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허벅지 부상으로 주춤, 올해 평균자책점 1.97 기록
지난해 다르빗슈보다 앞서 포스트시즌 경기력도 우수..FA 앞두고 가치 올리는 중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가 류현진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는 곧이어 다가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챙길 몸값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어깨, 허벅지 부상으로 올해 15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씻어내려면 포스트시즌에 되도록 많이 나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한다. 류현진은 이미 두 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상황은 여러모로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의 지난해와 유사하다. FA 획득 시점의 나이, 성적,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능한 에이전트 등이 그렇다. 다르빗슈와의 비교를 통해 류현진의 몸값을 추정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류현진은 통산 40승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57승. 류현진은 다르빗슈에게 뒤지는 승수를 평균자책점, 승률, 포스트시즌 성적에서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 류현진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3.20. 다르빗슈는 3.49다. 승률도 류현진 0.588, 다르빗슈 0.559로 앞선다.
FA시장에 나온 해의 성적도 비슷하다. 다르빗슈의 지난해 성적은 10승12패 평균자책점 3.86이었다. 류현진은 올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선 류현진이 월등 앞선다.
류현진은 통산 5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2승4패 평균자책점 5.81. 특히 다르빗슈는 2017년 월드시리즈서 2패 평균자책점 21.60의 부진을 보였다. 챔피언 결정전이 된 최종 7차전서 1⅔이닝을 던져 무려 5실점했다.
류현진과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비교는 어떨까. 몸값 협상은 선수가 직접 하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대신한다. 선수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를 현금화하는 에이전트의 협상 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업계 1위다. 브라이스 하퍼, 맥스 슈워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추신수 등 알토란 같은 67명의 선수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포브스지가 추정한 그의 계약 총액은 자그마치 19억달러(약 2조원). 1년에 벌어들이는 돈만도 1000억원이 넘는다.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의 매출은 업계 12위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13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박 몸값을 안겨준 수완가다. 계약 총액은 7억9000만 달러에 이르고 연간 400억원의 수입을 챙기고 있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류현진의 예상 몸값을 대략 가름해볼 수 있다. 밀워키와의 NLCS 6차전 경기 결과나 월드시리즈(LA 다저스가 올라간다는 가정 하에) 활약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다르빗슈는 지난 겨울 컵스와 1억2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일 다저스와 밀워키의 6차전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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