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입지 경쟁을 넘어 특화설계를 앞세운 디자인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공급이 늘면서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4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3만9005가구로 전 분기 6만5714가구보다 2배 넘게 늘어난다. 그만큼 건설사간 수요자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또 9·13 부동산대책으로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이른바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사들은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 디자인 관련 특화설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도입 등을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특화설계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7월 경기 안양시에서 선보인 안양 씨엘포레자이는 1순위에서 평균 24.6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거실과 주방, 식당을 연결해 높은 개방감을 보이는 LDK구조 등의 내부설계와 단지 측벽을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한 특화 디자인이 인기를 끈 주요 원인이었다.
올 연말에도 전국 각지에서 이같은 특화된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한 단지들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림산업은 10월 중 부산 연제구 연산동 590-6 일대에서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9층 4개동에 전용면적 52~84㎡ 아파트 455가구와 오피스텔 96실로 구성된 단지다. 리모델링에 유리한 가변형 평면구조를 도입했으며 기존 아파트보다 바닥을 20㎝ 두껍게 설계해 층간소음 걱정도 줄인게 특징이다. 내부도 이탈리안 감성을 강조한 모던 테라조 디자인을 도입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12일 경산 하양지구에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 '경산 하양지구 호반베르디움'도 모든 가구를 4베이 구조와 가변형 벽체를 적용한 특화설계가 눈길을 끈다. 드레스룸, 주방팬트리, 현관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장을 갖추고 있다. 전용면적 84~98㎡ 655가구로 구성됐다.
제일건설은 전북 익산시 모현동에서 '모현 오투그란데 프리미어'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5개 도에 총 338가구로 구성됐다. 모든 가구에 대형 보조주방을 설치했으며 일부 타입에는 요리공간과 가족공간을 분리한 히든 주방을 적용했다.
경기 광주에서는 금호건설이 '광주 금호 리첸시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4개동에 전용면적 60~82㎡ 477가구로 구성됐다. 광주 최초로 펜트하우스와 복층형 다락방을 도입한 특화설계를 적용한게 특징이다.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 석경 조감도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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