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개 국가 10억여가구에 중계.. 이번 대회기간 4만여명 찾아
숙박·음식·쇼핑 등 직간접 소비유발.. 제주지역 경제 큰 파급효과 예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8~21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개최한 PGA대회인 '더CJ컵' 우승자 브룩스 캡카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 CJ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국내 최초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THE CJ CUP @ NINE BRIDGES)을 앞두고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에 주문한 내용이다. 전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이 되는 만큼 CJ를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판단에서 나온 지시다.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PGA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골프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대회때마다 226개 국가에서 23개국 언어로 10억 가구 이상에 중계된다. 2015년 투어 챔피언십의 경제효과가 1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단순한 스포츠 행사의 범주를 넘어섰다.
지난 18~21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대회인 '더CJ컵'을 찾은 갤러리들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더CJ컵 역시 이같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열린 초대 더CJ컵에는 나흘간 총 3만5000여명이 대회장을 찾았고 1668억원에 달하는 미디어 노출효과를 창출했다. 메인 스폰서인 비비고는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누렸다. 2회째인 올해는 이를 한단계 넘어섰다. 대회가 열린 지난 18~21일 4일간 총 4만여명(주최측 추산)에 달하는 갤러리가 대회를 찾아 지난해 3만5000명을 넘어섰고 후원사도 지난해 18개에서 23개로 늘었다. 총 상금도 지난해보다 25만 달러 오른 950만 달러(우승 상금 171만 달러)로 늘렸다. PGA투어 정규 대회 중 메이저 대회 및 WGC 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상금이다.
PGA 투어 사무국은 올해 더CJ컵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수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숙박, 음식, 쇼핑 등 직간접 소비를 유발하면서 제주 지역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가 개최된 클럽나인브릿지(제주) 역시 올해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2년마다 선정하는 '세계 100대 코스'에 지난번보다 56계단 상승한 23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골프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더CJ컵은 CJ그룹 뿐만 아니라 스폰서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처음 더CJ컵에 참여한 스포츠브랜드 오클리 관계자는 "1회 대회가 흥행에 성공한데다 국내 유일의 PGA투어 정규대회 참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후원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아 브랜드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폰서였던 토종 골프 브랜드 JDX는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했다. 특히 더CJ컵을 계기로 PGA선수인 임성재, 이경훈 선수를 후원했고 내년에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PGA투어 정규대회 참여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올해 대회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과 CJ초청선수 8명, KPGA 투어 선수 5명, 세계랭킹 한국인 상위 3명, 아시안투어 2명 등 총 78명이 참가했다. 우승자에게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이 부여되는데 이는 메이저 대회(600점)와 WGC(550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다.
일반 이벤트 대회의 페덱스컵 포인트는 250점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CJ컵에 처음 참가한 미국의 룩스 켑카가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 역시 더 CJ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더 CJ컵은 2년연속 세계랭킹 1위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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