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감남·송파 등 강남 3구는 모두 매매가격이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역시 7주 연속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권이 9·13 부동산 대책과 더 강해진 대출 규제 영향을 먼저 받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본격 하락 장세를 연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한국감정원이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매매가격은 0.01% 상승, 전세가격은 0.01% 하락했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지난주 대비 축소된 가운데 서울도 0.05%에서 0.03%로 상승폭이 줄었다. 불과 두달 전인 8월 마지막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5%였다. 9·13 대책 시행 전인 9월 첫째주에는 0.47%로 조사 이래 최고를 기록한데 비하면 급속히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수치로도 나타난 셈이다.
특히 9·13대책의 영향이 큰 강남3구는 서초 0.02%, 강남 -0.02%, 송파 -0.04% 등 일제히 하락 전환됐다.
서초구는 18주, 강남구는 14주, 송파구는 15주만에 주간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반적으로도 관망세가 확산되며 마포, 은평, 서대문, 도봉, 노원구 등의 상승폭이 줄었다.
양지영 R&C 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갭투자자들의 매물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더 지켜보자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어서 하락장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27%), 경기(0.11%), 전남(0.10%), 대구(0.10%), 광주(0.05%) 등은 상승, 울산(-0.30%), 경북(-0.16%), 경남(-0.15%), 강원(-0.13%), 부산(-0.10%) 등은 하락했다.
반면, 서울의 규제 문턱이 높아지자 인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 가며 경기도는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된 0.11%를 기록했다.
분당 및 광교와 갭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역세권 및 죽전동 위주로 상승해 0.50%를 기록했고, 그간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용인 기흥구도 0.47% 올랐다.
한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조금 줄어 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수도권(0.00%→0.02%)은 상승 전환, 서울(0.02%→0.04%)은 상승폭 확대, 지방(-0.04%→-0.04%)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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