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예상치 웃돌아 영업이익 1조5311억원
철강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친환경에너지 투자 확대도
포스코(POSCO)그룹이 3·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업황 위축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안정적인 내수 및 주주친화정책을 바탕으로 최근 하락한 주가를 회복할 전망이다. 투자계획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상 뛰어넘는 3·4분기 호실적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3·4분기 연결 영업이익 1조53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이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1조4393억원)을 6.4%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우려와 달리 국내 철강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며 포스코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판매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 원료비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와 함께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수출비중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약세장 여파로 포스코의 주가는 떨어지고 있으나 실적과 예상되는 배당매력을 감안하면 하락 폭은 과도하다는 증권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증권가는 4·4분기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이 1조3652억원으로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특정산업 의존도가 높지 않고, 높은 고급제품 비중으로 안정적인 실적 시현이 가능하다"며 "이미 언급된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업황 둔화가 전망돼, 포스코에는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위축, 중국의 동절기 감산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5년간 45조원 투자…에너지 사업 집중
포스코그룹의 투자 계획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철강사업은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을 위해 26조원을 투자한다.
미래 신성장 사업은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관련 인프라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는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추진 등에 9조원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특히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생산 중이다. 앞으로는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미래성장을 위한 철강 신기술 개발, 생산현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 신성장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등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2만명 고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5년간 채용 실적인 약 7000명에 비해 190% 늘어난 규모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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