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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한독 포럼 참석한 란트그라프 獨 국회의원 "남북관계 진전, 독일서도 큰 관심"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 관련 활동에 기대… 北국제교류, 비핵화가 전제"

[fn 이사람]한독 포럼 참석한 란트그라프 獨 국회의원 "남북관계 진전, 독일서도 큰 관심"


독일 통일을 봐왔던 카타리나 란트그라프 독일 국회의원(사진)이 방한해 통일 노하우를 공유한다.

란트그라프 의원은 독일 통일 직전 동독시절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독일 통일 후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작센주 의원을 지냈고, 2005년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4선 의원이다. 독일 의회에서 한국과 독일 간 협력모임의 독일측 대변인이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 소속 의원이다. CDU는 기독사회당(CSU)·사회민주당(SPD)과 3당 대연정을 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룩한 독일에서 세계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했다.

란트그라프 의원은 "남북관계가 회복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접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독일 국회의원들은 한반도 해빙분위기에 큰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방한해 25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한독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정치·경제·사회 등 다방면의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과거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독일에 비춰 현재 남북관계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과거 독일 통일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동·서독은 각각의 생활환경, 서로 다른 견해 등을 존중하며 통합을 이뤘다"며 "합의 사항이 실제로 구현되면서 서로 간의 신뢰가 커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국제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려면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란트그라프 의원은 "남북관계 전제조건은 무엇보다도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국제사회는 예술,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사례를 보면 남북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했다. 독일도 통일을 이룬 지 2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통합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인들은 40여년간의 분단 이후 통일을 이룩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몇 가지 불평등 한 조건이 있고, 서로 간에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이 통일로 재도약했듯이 한국도 다시 성장하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란트그라프 의원은 "한국은 훌륭하고 독특한 문자와 문화를 갖고 있다"며 "한국이 다시 성장하면서 오랜 역사와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란트그라프 의원의 방한에서 소탈한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란트그라프 의원과 가까운 강남대 조부환 교수는 "그는 국내 출장에 보좌관도 없이 전철을 타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그의 수수한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도 우리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