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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로봇 수천대, 하루 220만장 태양광 셀 생산 척척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
스마트 팩토리 진천2공장 생산공정은 로봇에 맡기고
근로자 40명은 오작동 해결 근로자도 웨어러블 장비 착용

[현장르포] 로봇 수천대, 하루 220만장 태양광 셀 생산 척척
한화큐셀코리아의 충북 진천공장 자동화 설비의 장비들이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광 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진천(충북)=조지민 기자】 "전 공정이 로봇들의 작업으로 이뤄집니다."

30일 찾은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의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 외관은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 모양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1·4분기부터 본격 대량 생산을 시작한 진천2공장 셀 생산라인에선 230여대의 장비들이 끊임없이 태양광 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길이 300m 가량의 공장 현장에서 수천대의 로봇들이 절도 있게 움직이는 반면 사람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4조3교대로 근무하는 진천2공장 셀 생산라인의 40명 근로자들은 주로 장비의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고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생산 공정은 로봇들에 의해 자동화 형태로 진행된다.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은 전 세계에서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태양전지) 공장이다. 하루에 220만장의 태양광 셀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 능력은 3.7GW다. 3.7GW의 전기는 약 5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진천공장의 연 면적은 약 19만 평방미터(㎡)로, 축구장 26개 규모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셀 제품은 70%이상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밖에 진천공장은 약 1.4GW의 모듈 생산 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진천공장 생산설비엔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현장르포] 로봇 수천대, 하루 220만장 태양광 셀 생산 척척
자동화 설비의 장비들이 제품을 다음 공정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진천공장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팩토리가 구현됐다.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된다. 제조실행시스템(MES)을 통해 작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제조실행시스템은 설비자동화의 핵심으로, 생산설비와 공장 내 자재 물류이동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연동된 것을 의미한다. 작업환경 제어, 물류 및 작업내역 추적 관리, 상태파악, 불량관리 등이 가능하다.

자동화 설비로 인한 공정 효율성 덕분에 진천공장은 생산규모가 중국 공장(2.5GW)보다 크지만 인력은 절반 가량인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엔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장비를 도입해 공장 근무자들이 해당 장비를 통해 알람을 실시간으로 받아 설비 장애를 처리하고, 조치사항을 유관부서에 공유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또 설비에서 발생하는 장애 정보를 수집해 체계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갖췄다.

아울러 한화큐셀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셀 전면에 레이저 식별마크인 '트라큐(TRA.Q)'를 새겼다. 식별마크를 통해 각각의 태양광 셀이 생산된 라인, 생산일자, 생산 시 사용한 자재정보 등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어 공정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연간 수십억 장에 달하는 태양광 셀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즉시 발견하고, 개선해 문제 재발방지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큐셀코리아 모듈사업부장 홍정권 상무는 "진천공장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인력 최적화, 기회비용 손실 최소화, 생산효율화를 달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빅데이터 활용과 자동화를 통해 보다 정교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 최고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큐셀은 지난해말 기준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주요 태양광 선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화그룹이 국내를 비롯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셀과 모듈의 생산규모는 각각 8.0GW 규모다.
8.0GW는 연간 1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아울러 한화는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와의 합병을 다음달 1일 마무리하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