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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베토벤, 퀴리 … 뮤지컬로 되살아난 위대한 이름들

연말 뮤지컬 '위인열전' 3편
Rimbaud 영원을 꿈꾸며 노래한 천재시인 '랭보'
Beethoven, 악성 베토벤의 또다른 삶 '루드윅'
Curie, 연구와 윤리 앞에 고뇌하는 과학자 '마리 퀴리'

랭보, 베토벤, 퀴리 … 뮤지컬로 되살아난 위대한 이름들
올 연말 창작뮤지컬 시장엔 위인들의 삶을 다룬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천재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뮤지컬 '랭보'

랭보, 베토벤, 퀴리 … 뮤지컬로 되살아난 위대한 이름들
악성 베토벤의 또다른 삶을 다룬 뮤지컬 '루드윅'의 정의욱

랭보, 베토벤, 퀴리 … 뮤지컬로 되살아난 위대한 이름들
악성 베토벤의 또다른 삶을 다룬 뮤지컬 '루드윅'의 김주호

랭보, 베토벤, 퀴리 … 뮤지컬로 되살아난 위대한 이름들
악성 베토벤의 또다른 삶을 다룬 뮤지컬 '루드윅'의 이주광


올 연말 창작 뮤지컬 시장에는 '위인열전'이 한바탕 펼쳐진다.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독일의 악성 루트비히 베토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 등 실존했던 위대한 천재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펼쳐낸 신작 뮤지컬이 대거 관객 앞에 첫선을 보인다.

"나는 갔다네 터진 주머니에 주먹을 쑤셔 넣고서…"

뮤지컬 '랭보'는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보낸 천재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뮤지컬로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1891년. 임종 직전의 랭보로부터 아프리카에 두고 온 마지막 시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들라에가 베를렌느에게 함께 아프리카에 가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랭보의 사망 20년 전인 1871년으로 돌아가 시인이 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한 랭보의 행보를 쫓는다. 천재적인 재능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랭보, 보다 완벽한 시를 쓰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 베를렌느,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 좌절하고 방황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는 들라에의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은 시적 감수성이 고갈된 세상, 꿈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 작품에선 랭보가 생전에 썼던 '취한 배' '영원', 베를렌느의 '내 마음에 내리는 눈물' 등 대표작을 뮤지컬 넘버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내년 1월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1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어."

악성 베토벤의 또 다른 삶을 다룬 뮤지컬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 역시 베토벤의 생의 마지막 순간부터 조명하기 시작해 그의 인생을 되짚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베토벤이 오랜 친구에게 마치 유서와 같은 편지를 쓰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어린시절 혹독한 가르침에 힘겹게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던 베토벤의 모습과 청력을 잃고 사랑하는 여인 또한 잃어 좌절의 늪에 빠져 있던 청년시절의 베토벤을 그린다.

어느날 밤 청년 베토벤에게 낯선 여인 마리가 어린 소년 발터를 데려와 피아노를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다. 베토벤은 모든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지만 마리가 베토벤조차 잊고 있었던 그의 음악의 힘을 이야기하며 좌절하고 있던 베토벤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루드윅 역에는 주광, 정의욱, 김주호가 캐스팅됐다. 또 청년 루드윅 역은 김현진과 박준휘가 맡았다. 루드윅에게 또 다른 꿈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마리 역은 김소향, 김지유, 김려원, 임남정이 맡아 아련한 눈빛 연기를 선사한다.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JTN 아트홀 1관.

랭보, 베토벤, 퀴리 … 뮤지컬로 되살아난 위대한 이름들
과학자 마리 퀴리의 생애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 '마리 퀴리'


"난 퀴리 부인이 아니야. 내 이름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생애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로,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좌절하지만 그에 정면으로 맞서는 한 인간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 창작뮤지컬이다.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함께 방사능 연구를 해 최초의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고 새 방사성 원소를 탐구하는 계기를 만든 마리 퀴리는 자신이 지금껏 해온 연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지 못했던 방사성 원소의 위해성에 고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마리 퀴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및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의 신작 지원 사업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 선정작으로, 뮤지컬배우 김소향과 임강희가 주인공 마리 퀴리 역을 나눠 맡았다. 또 마리 퀴리의 연구 동반자인 피에르 퀴리 역에는 박영수, 사업가 루벤 역에는 조풍래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