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삼바 거래정지 후폭풍] "삼바 불확실성 해소돼 오히려 긍정적"

전문가 바이오업종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국한, 업종 전반에 영향 제한적..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

[삼바 거래정지 후폭풍] "삼바 불확실성 해소돼 오히려 긍정적"

[삼바 거래정지 후폭풍] "삼바 불확실성 해소돼 오히려 긍정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로 거래정지됨에 따라 바이오업종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래정지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문제다.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에 내다 판 주식을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개인 5일간 1000억 이상 매수

주식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가 '개인 지옥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인은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40만원에서 28만원까지 속락하자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22% 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개인은 6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억원, 54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이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의혹으로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까지 33만4500원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 22조원, 시가총액 상위 6위의 기업이 설마 상폐가 되겠나"하는 생각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있는 와중에도 개인은 300억원 넘게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이 이달 들어 사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1700억원어치가 넘는다.

■업종 영향 '제한적' 견해 우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손실 이외에 바이오주 전체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바이오업종 전반에 걸친 사안이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국한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거래정지가 풀리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냉각시킬 여지가 있다"며 "산업에 대한 불신이 자칫 국내 증시 전체를 비관하는 상황으로 변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바이오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나 이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섹터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주 실적 리스크 '투자신중'

바이오기업에 대한 실적 리스크가 커지는 모양새다. 대표주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투자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매출액 2311억원, 영업이익 736억원의 3·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0.42%, 영업이익은 44.16%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적 쇼크를 반영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 역시 기존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4·4분기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8만7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주가도 하향세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20만원 선이 붕괴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같은 날 각각 5만8600원, 4만72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성장해왔던 바이오시밀러산업이 오리지널 바이오업체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등으로 경쟁국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