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인건비 올라 불가피" 쿠폰 줄이거나 없애고 피자·음료가격 잇단 인상
배달앱 등서 할인하지만 대부분 특정메뉴 한정돼
피자업계가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원가와 상관없는 음료가격을 올리며 고객들의 눈총을 받는 모습이다.
18일 미스터피자는 지난 9월 5일부터 일부 음료와 피자 가격을 인상했다. 불고기피자의 가격은 레귤러 사이즈를 1만6500원에서 1만7900원, 라지 사이즈는 2만15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각각 1400원 올렸고 음료로 판매되는 콜라와 사이다는 일제히 200원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는 "최근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음료 등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음료가격 인상으로 미스터피자에서 판매하는 콜라 500mL 가격은 경쟁업체인 피자헛에 비해 400원 비싸졌고, 사이다 역시 동일한 사이즈에서 200원을 더받게 됐다. 1.25L 크기 가격도 200원이 더 높다. 이에 따라 음료를 포함한 세트 가격도 200원이 올랐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1월 배달주문 최소금액을 1만4000원(피자 주문시 미적용)으로 올린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피자 포함 1만400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지난 4월 라지사이즈와 미디엄사이즈 가격을 각각 1000원, 500원 인상한 도미노피자는 이달부터 VIP와 프리미엄 고객 혜택을 줄였다. VIP 등급의 경우 방문포장시 월 40% 할인 쿠폰을 35% 할인으로 축소했고, 프리미엄등급은 방문포장 35% 할인쿠폰을 없앴다. 원자재 가격과 임대료, 인건비 상승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던 도미노피자는 결국 단골 혜택 축소까지 나선 모습이다.
건강피자를 앞세워 급격하게 성장한 피자알볼로도 지난 7월 피자가격을 올렸다. 레귤러는 2000원, 라지는 1000원씩 가격을 올렸고 인상률이 평균 11.2%에 달한다. 피자알볼로는 특별한 카드할인이나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피자업계는 배달앱이나 통신사, 신용카드별로 최대 반값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할인행사는 특정메뉴에 한정된다. 기본 피자나 음료가격 인상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한 소비자는 "해외의 경우 우리보다 피자의 사이즈가 크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면서 "국내에서 파는 피자의 가격에는 거품이 많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