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영업익 64조…20% 상승, 주가 6개월째 4만원대 기록 업계 “지나친 성장둔화 우려”
액면분할로 '국민주' 등극을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반도체 시황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내년 폴더블폰 양산 등으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조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2%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0조9982억원으로 4.7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55조2262억원, 60조4977억원이다. 매출액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 반도체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전자 주식이 5만원에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개월간 4만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26일(4만400원)에는 4만원선 붕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4·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이 감소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지고, 순현금 증가 및 주주환원정책 추진 등 투자심리를 해소할 요인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내년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연평균 60조원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2013~2016년 연평균 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하던 시기의 밸류에이션 하단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둔화를 가정해도 우려가 지나치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점차 메모리 수급 안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실적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과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계획한 3년간 연간 10조원 배당 이외에 추가 주주환원은 3년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2021년 초에 결정되겠지만 현금 축적 규모가 커지면서 중간에 특별배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