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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LPGA' 1년만에 챔피언스 토로피 탈환

'팀 LPGA' 1년만에 챔피언스 토로피 탈환
25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막을 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1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팀 LPGA'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다.
'팀 LPGA'가 1년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팀 LPGA는 25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이하 챔피언스트로피)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 4승5패3무를 거둬 승점 5.5점을 보탰다. 최종합계 승점 13점을 기록한 팀 LPGA는 마지막날 대반격에 나선 '팀 KLPGA'의 추격을 2점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6억원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활동하는 '팀 KLPGA' 13명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로 구성된 '팀 LPGA' 13명이 출전해 첫날 포볼 6경기, 둘째날 포섬 6경기, 그리고 마지막날 싱글매치 12경기를 펼쳐 우승팀을 가렸다. 대회 사상 최초로 4명의 한국계 선수가 '팀 LPGA' 일원으로 합류했다.

'팀 LPGA'는 승점 3점의 우위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우승을 예약했다. 이번 우승으로 '팀 LPGA'는 역대 전적에서 3승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팀 KLPGA'는 이튿날 포섬경기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팀 KLPGA'에게는 준우승 상금 4억원이 주어졌다.

'팀 LPGA'는 양팀에서 12명씩 나서 겨룬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10번째 주자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올 시즌 KLPGA투어 신인상과 대상 수상을 확정지은 최혜진(19·롯데)에 4홀차 완승을 거둬 우승에 필요한 승점 12.5점을 채웠다.

'팀 LPGA'는 첫번째 주자인 호주동포 이민지(22·하나금융그룹)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1·PXG)가 각각 김지현2(27·롯데), 김자영(27·SK네트웍스)을 상대로 비겨 승점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주장간 대결에서 유소연(28·메디힐)이 '팀 KLPGA' 주장 이승현(27·NH투자증권)을 7홀차로 크게 이겨 우승을 향한 잰걸음을 했다.

이미향(25·볼빅)이 지난주 왕중왕전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다연(21·메디힐)을 2홀차로 따돌린 데 이어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마저 오지현(22·KB금융그룹)을 4홀차로 꺾으면서 '팀 LPGA'의 우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승을 매조지하기까지는 단 1점의 승점만을 남겨 놓은 상황서 '팀 KLPGA'의 저항이 강했다.

6번째 주자인 재미동포 제니퍼 송()이 김지현(27·한화큐셀)에게 3홀차로 패한데 이어 이정은(30·교촌F&B)이 김지영(22·SK네트웍스)과 비겨 승점 0.5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승점 0.5점만 보태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신지은(26·한화큐셀)이 조정민(23·문영그룹)에게 3홀차로 패했다. 그리고 최운정(28·볼빅)마저 이소영(21·롯데)에게 1홀차로 져 승점 12대9로 쫓겼다.

그러나 '팀 LPGA'에는 해결사 박성현이 있었다. 박성현은 1번홀 버디로 승기를 잡은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최혜진으로부터 백기를 받아냈다. '팀 KLPGA'는 우승이 결정된 뒤에 이어진 경기에서 김아림(23·SBI저축은행)이 재미동포 대니엘 강을 2홀차로 누른데 이어 시즌 상금왕 이정은(22·대방건설)이 18번홀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로 1홀차 승리를 거두었다.

이 대회에 4차례 모두 출전한 '캡틴' 유소연은 2승1무승부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전인지(24·KB금융그룹)도 2승1패로 팀에 귀중한 승점 2점을 보탰다. 동포 선수 중에서는 이민지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이민지는 2승1무승부로 승점 2.5점을 획득, 고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 KLPGA'에서는 '장타여왕' 김아림이 3승을 거둬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상금왕 이정은이 2승1패1무승부로 제몫을 한 반면 최혜진이 1무승부2패,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3패, 다승왕 이소영이 1승1패1무승부 등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이민지와 김아림은 양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