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의 직군에서 경험을 해보니 사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활동에서 균형적인 관점을 갖고 실질적 도움이 될 정책입안을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 불신·불감증도 불식할 수 있다."
15년간 소위 잘나가는 금융권에 몸담아 오다 늦깎이로 정치에 입문한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사진)은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활동할 자신의 강점과 나아갈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서 부대변인은 뒤늦게 정치에 발을 들인 만큼 남들은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일하던 시절에도 남들과 달리 다양한 직군을 돌며 경험을 했다"며 "연수부에서 교육을 담당하기도 하고, 영업활동은 물론 노조 정책기획국장과 펀드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증권금융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정치권 당직자로 탈바꿈하게 된 '터닝 포인트'는 희망퇴직이었지만, 그에게 정치는 어릴 적부터 마음에 품어온 오랜 꿈이었다.
서 부대변인은 대학 때도 정치에 관심이 깊어 정치외교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증권사에 15년을 몸담아 일하다가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희망퇴직금을 받아 영국으로 가 경영학석사(MBA) 공부를 했다.
그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잡으려면 내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기회가 될 때마다 배우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귀국 후 말 그대로 무작정 정치권 입문을 시도했다.
그는 "영국 유학을 돌아오자마자 무작정 민주당 대구시당으로 찾아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치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비전을 말하며 나를 어필했다"며 "운이 좋아 바로 당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첫 도전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동구청장 후보 출마였다"고 전했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둔 첫 정치적 행보였지만 예상 외의 성과도 거뒀다.
'정치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보수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33%의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정당 당선자와는 불과 4%포인트 차이로 낙마했다.
그는 "낙선 이후 대구지역 지역위원장까지 맡게 되면서 험지지만 계속 도전해 이겨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 부대변인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마지막 화룡점정은 대구에서의 승리일 것"이라며 "대구 지역위원장으로서 겸손하게 지역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지역 민심이 변화하는 상황을 중앙당에 전달하며 신속하게 의논하는 등 쌍방향 '소통 통로'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