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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거래정지에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몰리는 공매도


주요 제약·바이오 대차 잔고 상위기업(28일 기준)
(백만원, 일주)
종목명 체결(주수) 상환(주수) 잔고(금액)
셀트리온헬스케어 846,200 327,507 2,050,749
신라젠 187.636 179,576 1,561,202
에이치엘비 114,599 96,347 831,697
바이로메드 41,700 53,407 680,957
(금융투자협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정지 상태에 들어가면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 틈을 타 바이오주에 몰린 공매도 물량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몰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8일 84만주가 넘는 대차거래가 체결되면서 약 52만주의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원이 넘는 규모다. 이달 1일 1조5000억원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차거래 잔고는 한 달여 만에 5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대차잔고가 증가하거나 공매도 체결 수량이 많은 기업들은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공매도 세력은 빌린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는데 해당 종목의 주가가 내려가면 같은 양의 주식을 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낸다.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상장기업에 공매도 물량이 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은 지난 13일 5만8600원으로 52주신저가를 기록한 후 상승세다. ‘트룩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허쥬마’의 허가 전망으로 매수세가 몰렸고, 보름도 안 된 시점에 주가는 8만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0월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수가 급락했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제약ㆍ바이오 섹터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외 주요 제약·바이오주의 대차거래 잔고도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 대차거래 내역을 보면 신라젠의 대차거래 잔고는 28일 기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에이치엘비(8317억원), 바이로메드(681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를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를 정지시키면서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공매도 표적이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차 잔고는 이달 초에만 해도 1조4000억원 규모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제약·바이오주의 특성상 공매도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무역분쟁 및 회계감사 등 대내외 악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차거래가 늘어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