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두산밥캣, 그룹사 잇단 지분매각…오버행 우려 해소되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4.3% 추가 지분 매각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밥캣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의 오버행(대량대기대물) 우려가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11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4.3%(430만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3만5450원) 대비 6.9% 할인된 3만3000원으로, 매각 규모는 총 1419억원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율은 기존 55.3%에서 51.0%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지분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에도 두산밥캣 지분 4%(4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두산중공업이 보유지분 전량 10.6%(1057만8070주)를 금융기관에 PRS(프라이스리턴스왑)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 또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었다. PRS는 매각기준가(3만5800원) 대비 주가가 높거나 낮을 경우 그 차이를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서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버행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매각이 연말 재무비율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 단기에 추가 지분매각 유인은 크지 않다”며 “오버행 우려가 심화되고, 두산밥캣 주가가 하락할 경우 파생상품 손실에 따라 두산중공업 손익에도 부정적일 수 있어 그룹사 전체로 볼때 추가 지분매각 이익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지분매각으로 그룹사 지분율이 69.5%에서 51% 수준까지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다.
2016년 두산밥캣은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를 낮춰 상장에 나섰다. 당시 그룹이 계획했던 공모물량이 49%다. 최근의 지분매각으로 그룹사의 두산밥캣 지분율은 그 수준까지 하락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