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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거래정지 길어진다

거래소, 기심위 대상 결정.. 20영업일내 심의결론 내야
김태한 사장 "주주보호 최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정지가 12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예상된 결론'이라는 분석과 함께 거래정지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투자자보호와 주식매매 재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월 30일 한국거래소는 고의 분식회계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1월 1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사유 발생 후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공익실현과 투자자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영업일 이내(12월 31일 한)에 거래소 외부의 법률·회계·학계·증권시장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적격성 유지, 개선기간 부여 또는 상장폐지 기준 여부 등이 결정된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일정을 확정하진 못했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기심위 결과가 내려질 때까지 주식매매 거래는 계속 정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처리 적법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보호와 함께 매매거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김태한 사장은 이날 주요 주주들에게 메일을 보내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모든 회계처리를 회계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소송을 통해 당사 회계처리의 적법성을 인정받고 행정처분에 대해서는 집행정지를 신청해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행정처분의 효력 발생을 막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제약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글로벌 CMO기업으로서 기업 윤리와 컴플라이언스, 신뢰성을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하고 있다"며 "증선위에서 당사의 결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매매거래 정지까지 이어져 주주 여러분의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현금만 1조원 이상을 보유하며 재무적으로도 우량한 기업"이라며 "이번 이슈가 당사의 본질적 기업가치나 사업진행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고객에 대한 높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수주 확대에 전력을 다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의 결정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업심사위원회가 당사를 상장적격 기업으로 판단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켜 줄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