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개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
발빠른 대응에 운용자산 급증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운용전략과 빠른 대응이 가능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만큼 하락장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거두며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이 6.90%(11월 30일 기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로는 1.74%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4.56% 급락하며,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가 각각 -16.54%, -11.62%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할때 두드러진 성과다.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면서 출시 1년여 만에 운용순자산은 1672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삼성솔루션글로벌알파증권투자신탁펀드'는 연초 후 -3.76%, 최근 1개월 0.13%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운용순자산은 221억원이다. 올해 9월 출시된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는 최근 1개월 간 0.09%의 수익률로, 운용운용순자산 116억원을 기록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 헤지펀드에 공모 형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헤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일반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웠으나 지난해 금융당국이 최소가입금액 500만원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허용함에 따라 새로운 상품이 속속 선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출시된 헤지펀드는 1700개를 훌쩍 넘았다. 헤지펀드는 롱숏, 메자닌, 멀티전략 등 다양한 운용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복잡한 운용전략 등으로 단일 헤지펀드는 위험관리가 어렵다.
반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7~10개의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여러 헤지펀드에 투자하며 운용 전략이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투자하면 다양한 자산과 전략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운용역이 펀드 리밸런싱을 하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향후 펀드 라인업이 다양지며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미·중 무역분쟁 등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에는 다양한 운용전략과 빠른 대응이 가능한 헤지펀드가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며 "우량한 싱글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여러 장점이 있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활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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