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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재육성이 먼저다<4>] 연구중심 이공계대학 교육혁신 '융합형 인재' 성장 이끈다

학과 전공 구분 없애..창의·토론·협업 역량 강화
美 '미네르바 스쿨', 佛 '에꼴42' 출신 인재..산업계 러브콜 쏟아져
정부, 연구중심대학 확대..학생연구원 처우개선 등 인재유출 막기위한 지원도

[4차 산업혁명, 인재육성이 먼저다<4>] 연구중심 이공계대학 교육혁신 '융합형 인재' 성장 이끈다

이공계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문성을 무장한 '4차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연구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대학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바꿔 문제해결 역량을 높이고 연구중심대학을 추진하는 등 대학교육의 변화를 유도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4차 인재' 육성에 성패가 될 전망이다. 한국 이공계 대학이 혁신을 통해 한국판 미네르바스쿨, 에꼴42 등으로 탈바꿈 할 지 주목된다.

■대학교육에 유연성·혁신 바람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4차인재 성장을 위해 과기특성화대와 이공계 대학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 과학기술인력을 책임지는 과기특성화대와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4차 인재가 비판적 사고, 창의력, 협업 능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교육의 변화를 유도하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 뿐만 아니라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도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과기특성화대는 교육과정의 유연성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학과, 전공 구분을 없애고 무학과·무전공제로 문제해결 중심의 학제로 재편된다. 학점제도 절대평가 중심의 무학점제로 운영된다. 융합연구 프로그램이 도입되며, D.N.A 교육과 윤리교육·재능기부를 강화하는 등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대학교육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이공계 대학의 연구·교육 혁신을 위해서 정부합동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중심대학 육성·추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공계의 교육혁신 계획과 실적을 평가해 연구중심대학을 선정하고 연구개발(R&D) 간접비율을 높이고 신규 유입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또 연구중심대학을 중심으로 학생연구원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등 청년과학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제도개선책도 확대된다. 일반 대학도 학생이 신산업 분야의 직무능력과 기초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대학교육의 변화을 지원할 계획이다.

■美·佛 학과 없는 교육기관 성과

정부는 이 같은 과기특성화대, 이공계 대학의 혁신을 통해 미국 미네르바 스쿨, 프랑스 에꼴 42와 같은 수준의 4차인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학제, 토론 중심의 학제는 미네르바 스쿨, 에꼴 42가 도입한 것으로 에꼴 42가 배출하고 있는 인재는 창의적이라는 평판을 받으며 산업계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미네르바 스쿨에는 무학과로 입학한다. 학생이 학습방향을 2학년때 설정하면 3학년때 학습 몰입 집중코스를 밟고 4학년엔 종합적으로 완성되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캠퍼스, 강의실 없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수업은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접할 수 있게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런던, 타이베이 등 세계 7대 도시에 순환형 기숙사가 설립돼 있다.


2013년 설립된 에꼴 42는 IT 기술학교로 강사와 교과서, 학위도 없다. 개인에 따라 수강기간이 다르고 교육은 토론과 협업, 프로젝트가 기반이다. 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해 과업을 수행하면서 사회관계를 축적하는 것도 특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