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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혜 '하나님의 영광'展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담다

30년간 성경 메시지 작품으로..내일부터 에프앤아트 스페이스

변영혜 '하나님의 영광'展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담다
상처입은 치유자, 81.5x61cm, 한지에 혼합재료, 2018


변영혜 '하나님의 영광'展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담다
영생의 빛-언약궤, 127.5x191.5cm, 한지에 수묵채색과 혼합재료, 2018


"그림을 통해서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나님께서 저 큰 날개로 나를 품어주시고 위로해 주시는데 말할 수 없는 평안을 느꼈다."

30년 가까이 성경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온 변영혜 작가가 13일부터 서울 효창동 에프앤아트 스페이스에서 '하나님의 영광(The Glory of God)'이라는 타이틀로 미술 전시회를 펼친다.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어린시절 그림에 천재적 소질을 보였던 오빠를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중학교 2학년 때 화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했다. 교생 실습을 나온 미대 출신 선생님을 통해 사군자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그리기 시작한 것.

작가는 지난 30년간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성경 말씀과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성경 속 말씀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편 23편 1~2절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 안에 거하는 참평안과 안식의 모습을 어린 양을 통해 표현한 작품과, 하나님의 임재(臨在)와 그의 영광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올해 내놓은 작품들은 특히 하나님의 임재를 보다 더 깊이있게 표현하고자 더 많은 기도와 함께 간절함으로 작업했다고 작가는 전했다. 작업 방식도 기독교적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목자의 뜰' 시리즈는 한지에 수묵채색만으로 동양화 고유의 전통화법 방식을 고수해 맑고 평안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또 '영생의 빛', '구원의 산성', '상처 입은 치유자' 등의 작품은 보다 역동적이고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먼저 작업한 후 아크릴과 혼합재료를 이용해 색감의 강도를 높이고 작품 표면의 질감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
작품에 따라서는 동양화 기법과 판화 기법을 혼합해 제작한 경우도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고 영혼의 큰 울림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가는 "언어가 아닌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적 교감이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가시덤불 같은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고 위로자가 되시어 참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dh.lee@fnart.co.kr 이동현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