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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업 진출하는 유통기업들

홈플러스 리츠, 내년 2월 상장
롯데지주, 리츠사 설립 신고
부동산 유동화로 안정적 수익

부동산 투자업 진출하는 유통기업들

홈플러스와 롯데지주 등 유통업종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리츠(REITs) 시장에 데뷔한다. 금리 상승기에도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올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홈플러스 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내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자산관리는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만든 리츠자산관리회사(AMC)인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이 맡는다.

홈플러스 리츠는 지난 7월 설립된 위탁관리 리츠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 10월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향후 공모를 거쳐 약 1조7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홈플러스 리츠는 홈플러스 매장 44개점에 투자하고, 임대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MBK는 홈플러스 지분 20%를 남겨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나머지 80% 지분은 구주매출로 공모한다.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되면 MBK의 투자금 회수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MBK는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에게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당시 금융권 등으로부터 4조3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MBK는 공모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롯데지주도 최근 국토교통부에 AMC 예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AMC는 롯데지주가 100% 출자해 지주사 차원에서 부동산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롯데지주가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다양한 부동산을 유동화하거나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백화점 33개, 아울렛 24개, 할인마트 122개 등이 리츠의 기초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 점포는 구조조정을 위해 배제하고,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자산 가치가 뛰어나고 영업이익이 높은 점포를 선별해서 리츠로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유통업계가 잇따라 공모 리츠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무형자산 수준인 부동산과 할인점의 시장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통 업종은 부동산 개발과 보유가 성장의 한 축이었다"며 "그러나 매출이 정체되고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정자산인 부동산을 유동화 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자산 운용 분야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