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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취업난이라고는 하지만, 어렵게 취업해도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혹은 근무환경이 열악해서 등의 이유로 많은 새내기 직장인들이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취반생(취업반수생)’으로 돌아서고 있다.
13일 실제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441명에게 ‘취반생 현황과 그에 대한 생각’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년차 미만의 신입사원(141명)의 61%는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중 6명 꼴이다.
이들이 ‘취업 반수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더 나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72.1%, 복수응답) 였다. 이어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해서’(33.7%), ‘기대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가 달라서’(29.1%), ‘연봉이 너무 적어서’(27.9%), ‘급하게 취업을 해서’(19.8%), ‘직무가 맞지 않아서’(18.6%) 등의 이유가 있었다. 예전과 다르게 근무환경과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취업 반수 생활을 한지는 평균 4개월이었다. ‘취반생’들은 다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회사생활 병행으로 취업시간 부족’(52.3%)을 꼽았다. 계속해서 ‘직무에 대한 불확신’(16.3%), ‘절박함 부족으로 열심히 안 하게 됨’(12.8%), ‘원하는 기업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음’(9.3%), ‘뚜렷한 목표 기업 부재’(4.7%)가 있었다.
한편, 응답한 전체 직장인들은 ‘취반생’이나 ‘돌취생’의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77.3%)하는 이들이 많았다. 평생직장보다는 직무가 더 중요해지고, 직장인들의 이직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사회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취업 반수를 통해 원하는 직장이나 직무로의 이동이 ‘신입 입사보다는 성공확률이 높다’(53.7%)고 보고 있었다.
회사를 옮기면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까. 응답한 직장인의 51.9%는 ‘비슷할 것이다’라고 대답했지만, ‘좀 더 만족스러울 것’(43.3%)이라는 이들도 많았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취반생 현상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사회적 비용을 야기 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선발한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업무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직원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며, 구직자들은 취업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가 적성에 맞는 지 파악할 수 있는 진로탐색의 기간을 충분히 거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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