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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르PE, 제이제이툴스 인수

지분 60% 1250억에 취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카무르PE가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옛 장진공구)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카무르PE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바이아웃 인수합병(M&A) 투자와 우량기업에 대한 성장자본 투자가 전문이다. 천호엔케어, 신한벽지 등을 인수해 알려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나와 지난 2월 설립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제이제이툴스의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으로 판단, 1250억원의 선순위 투자로 지분율 60%를 확보키로 했다. 기존 오너인 박종익 대표는 지분율 40%로 후순위로 남는다.

카무르PE가 제이제이툴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 투자자(LP)에게는 △새마을금고중앙회 50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 300억원 △건설근로자공제회 300억원 △수협중앙회 200억원 △신한캐피탈 100억원 등이 몰렸다.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 150억원이 초과 청약됐고, LP들의 투자 규모에서 10%가량을 각각 축소했다.

펀드 만기 5년으로, 목표 순내부수익률(IRR)은 20% 이상이다. 배당률은 12%, 연간 배당 규모는 150억원으로 알려졌다. IRR 20%를 넘는 부분에 대해 후순위 출자자인 박 대표가 60%를 가져간다. 오너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이다. 카무르PE는 5년 후 M&A 또는 기업공개(IPO)를 진행키로 했다.

제이제이툴스는 초소형 엔드밀 생산 비중이 높다. 엔드밀은 금속을 자르거나 깎아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는 초정밀 절삭공구다. 자동차와 기차, 항공기 기체나 부품을 깎는 데 주로 쓰이며 스마트폰, 로봇과 같은 첨단제품의 금형을 만드는 데도 필수적이다. 전체 매출의 80%, 해외수출의 50%가 초소형 엔드밀에서 나온다. 기술력도 국내 1위 업체(와이지원)에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이제이툴스는 지난해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9%에 달한다. 순현금흐름 115억원, 부채비율 30%의 초우량기업이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박 대표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 새로운 경영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외부 지원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