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지구 개발축” vs. “교통난 가중”
"선동IC 교차로 개선으로 해결".. 국토부 내년 상반기 신설 확정
하남시 "교통량 분산엔 역부족" 미사강변 곳곳 주차장 될 수도
수도권 2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신도시'의 핵심 교통시설 중 하나로 예정된 '수석대교' 조성 계획이 정부가 해당 지자체와 협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수석대교는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미사동을 연결하는 1㎞ 길이의 교량으로 북쪽으로 왕숙지구와 이어지는 지방도 383호선과 남쪽으로는 미사강변도시 선동IC와 이어지게 된다. 수도권 동북부에 남양주 왕숙신도시 6만6000가구를 비롯해 다산신도시(3만1500가구), 별내신도시(2만5000가구) 등 12만여가구가 몰려있어 향후 강변북로 교통체증이 가중되는 만큼 올림픽대로와 연결해 이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수석대교가 위치하게 될 하남시와 사전에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석대교 신설을 발표해 해당 지자체의 협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구나 수석대교와 접속되는 미사강변도시 내 선동IC의 교통난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남양주 왕숙지구를 비롯한 동북부 지역 신도시의 교통량이 더해질 경우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도 교통지옥인데…"
27일 하남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수석대교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신도시 발표 당일(19일)에서야 처음 들었다"며 "수석대교와 연결되는 선동IC는 지금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인데 구체적인 교통량 분산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 선동IC는 출퇴근시간대에 미사강변도시 남쪽 초입인 황산사거리부터 북쪽 올림픽대로에 이르기까지 미사강변대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미사강변도시의 한 주민은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3만5000가구만으로도 편도 2차로의 미사강변대로가 꽉 막히는데 향후 2만가구의 오피스텔은 아직 입주도 안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10만가구가 넘는 다산신도시·왕숙신도시 주민까지 몰리면 도로 상황이 어떨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성토했다.
향후 수석대교가 신설되면 외곽순환대로나 강동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미사강변대로로 차량들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 선동IC 교차로의 교통량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사강변도시로 진입하는 차량들로 미사강변도시 내 주요 도로마저 주차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교차로 개선하면 좋아질 것"
이에 대해 국토부는 "선동IC 교차로를 개선해 교통량 흐름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차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선동IC 교차로를 정상적인 교차로로 다시 만들면 향후 수석대교가 신설되더라도 교통흐름이 예상하는 만큼 나빠지지 않을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선동IC와 인접해 있는 미사강변푸르지오2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토부 관계자가 출퇴근 시간대에 한번이라도 이곳에 와봤는지 궁금하다"면서 "지금도 교통지옥이 따로 없는데 교차로를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남시 관계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남시측은 "교차로를 개선한다고 교통흐름이 좋아진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미 하남시에서도 올림픽대로와 접속하는 도로를 한차선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정부의 대책을 좀 더 지켜본 후 교통개선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남양주 왕숙신도시 택지지구지정을 하면서 수석대교 신설 계획도 함께 확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동IC 교차로 개선을 포함해 미사강변도시의 교통개선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교통영향평가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