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혁신 핵심 전략
韓·美 등 국한됐던 서비스 확장..완성차 최초 공유 생태계 구축
내년 전기차 전용 솔루션 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2019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산업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페라'의 디자인&혁신 전략 매니저 데이비드 바이론이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전략의 핵심은 그간 한국,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국한해 선보였던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초연결사회에서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미래에 대비해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의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2022년 전 차종 커넥티드카로"
현대차는 이날 2022년 초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센터장은 "통신이 적용돼 양방향 소통이 되는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하겠다는 의미"라며 "최소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해야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는 '블루링크', 기아차는 '우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서비스'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각각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2022년 말까지 글로벌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에 탑재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한국, 중국에 설치한 빅데이터센터 거점을 미국과 유럽, 인도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개방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업과 개발자,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등 다양한 구성 주체들이 데이터를 공유해 앱스토어처럼 자생적으로 연구개발(R&D) 생태계(오픈 에코시스템)를 구축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현대차는 오픈형 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마련한 최초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된다.
현재 현대차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전용 운영체제, 클라우드 플랫폼, 네트워크 연결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차량 구성요소 간 연결성을 확보하고 개방형 협업을 통해 운전자에게 새로운 주행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전기차 맞춤형 솔루션 내년 출시
이날 또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에 특화된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전기차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는 물론 콘텐츠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이던 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로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또는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된 서비스다.
현대차는 내년에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의 전기차에 '스타일 셋 프리'를 처음 반영, 기술개발에 따라 적용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모델을 공개할 방침이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효율적 공간구성을 토대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 방향성 아래 자율주행 기술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올해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어 글로벌 5대 혁신 거점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내 미국에 인공지능 전문 연구조직인 '에어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망을 해외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된 인공지능 전문 연구조직 '에어랩'과 현대차그룹의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한다. 6대 과제는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이다.
■'걸어다니는 자동차' 축소 모델 공개
한편 현대차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미디어콘퍼런스를 갖고 '걸어다니는 자동차'로 불리는 '엘리베이트'의 축소형 프로토 타입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로봇 기술과 전기차 기술이 접목된 엘리베이트 개발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선드벅페라가 참여했다. 현대차는 엘리베이트가 상용화될 경우 수색·구조,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등 다양한 공공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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