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쇼크 현실로..작년 4분기 영업익 753억 그쳐
年기준으론 2조7029억 신기록..TV 성공주역 휴대폰사업 배치
LG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어닝쇼크'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잠정실적(연결기준) 공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매출 15조7700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대비해 각각 7.0%, 79.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종전 증권가 전망 평균(약 400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61조3399억원, 영업이익 2조70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을 넘어섰지만 전년동기(61조3963억원)보다 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조4685억원)에 비해 9.5%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2조6807억원)을 10년 만에 경신했다.
LG전자 실적을 끌어올렸던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경우 경쟁사 견제를 위한 마케팅비용 지출이 커지고, 남미 등 신흥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LG전자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연말 할인행사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름이 지나면서 에어컨 성수기 효과도 사라지는 계절적 요인도 실적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MC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LG전자 MC사업부문은 약 1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분기 연속 적자 흐름이다. 다만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는 여러가지 반전 카드를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토록 했다. 권 사장은 OLEDTV 사업을 성장시킨 인물이다. 다품종 사업전략을 깨고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선 권 사장이 TV사업 개편 당시 썼던 전략을 스마트폰사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5가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V시리즈와 G시리즈, 보급형 Q시리즈와 K시리즈, X시리즈 등이다. 일부 라인업을 정리하고 고가전략에 집중할지, 삼성전자의 '갤럭시'처럼 서브 브랜드를 만들지 여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2019년에는 가전과 TV가 안정화되고, 스마트폰의 적자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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