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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가시화

SK하이닉스 지분매입 4조6000억 재원은?
물적분할 통해 지분율 30% 충족.. 자회사 상장으로 자금 마련할듯

SK텔레콤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가시화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중간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올해 꼭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며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재차 공론화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취득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한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MNO(이동통신사업부) 분할 재상장 후 투자받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한다. 방식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인적분할은 분할 신설법인이 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모두 상장되는 반면, 물적분할의 경우 지주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비상장이 되는 구조다.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율(현재 20.1%)을 30%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은 신규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기존 20%에서 30%로 강화했다. SK텔레콤이 당장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추가 지분 취득이 강제되지는 않으나 향후 법 개정 가능성 등을 고려시 안정적으로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취득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9일 기준 SK하이닉스 종가는 6만3600원으로, 추가 지분 매입 규모(9.9%)만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박 사장이 물적분할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자회사 상장을 통해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텔레콤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으로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단순 시장 매입보다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자사주 스와프, 공개매수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업자의 이미지를 깨고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분할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을 투자 지주회사와 통신회사로 분할하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 자회사를 투자지주회사 밑에 두는 구조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도 중간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로서 인수합병(M&A)에 나서려면 피인수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