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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최악의 방송”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페이스북 통해 '백종원의 골목식당' 비판
황교익,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

황교익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최악의 방송”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해 '최악의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 사진=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SBS에서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해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이라고 평했다.

황 씨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다시 보니 제작진이 짜놓은 프레임을 읽을 수 있었다. 백종원을 무엇이든 잘 알고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포장했다”면서 “‘백종원 척척박사’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여 식당 경영에 대한 솔루션을 넘어 인간 개조 솔루션까지 진행하며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종원과 식당 주인의 부딪힘에서 힘의 균형이 완전히 한쪽으로 쏠려버렸다”며 “백종원의 모든 말은 옳고 식당 주인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문제가 있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이 식당 주인에게 막 대하여도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가 하게 되고, 시청자는 실제로 막 대하고 있다. 욕하고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다”며 “게시판을 보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글들이 난무한다. 정신병을 운운하고 지역감정을 꺼내든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해당 프로그램이 시민들 간의 혐오를 양분 삼아 시청률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9일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그는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욕을 하면서 보게 만들기 때문인데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똑같다. 욕을 하면서 본다”며 “최근에 가장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골목식당 출연자는 피잣집과 고로케집 주인이고, 이들 ‘덕’에 시청률이 최고점을 찍었다”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실제의 인물이 실제의 삶을 살고 있다.
시청자의 욕은, 막장 드라마에서는 허구의 욕이지만 골목식당에서는 실제의 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식당 주인 개인의 문제인 듯이 왜곡하고 있다”며 “심지어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고 있다. 최악의 방송이다”라고 덧붙였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