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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줄곧 팔던 외국인, 전주부터 순매수 …왜?

삼바 줄곧 팔던 외국인, 전주부터 순매수 …왜?
2018.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삼바 줄곧 팔던 외국인, 전주부터 순매수 …왜?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회계 이슈 불확실성 공존
"가동률 반등하는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지난달 11일 거래를 재개한 이후 줄곧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바이오를 1419억원 어치 순매도한 외국인은 7일부터 14일까지 1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분식회계 이슈 관련 우려를 눌렀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는 전거래일보다 7500원(1.90%) 오른 40만3000원으로 마치며 거래 재개 직후였던 지난달 13일 이후 약 한달 만에 40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는 33만4000원에 거래가 재개된 후 이날까지 한달새 6만9000원(20.6%) 올랐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26조6645억원)는 이날 셀트리온(26조4712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는 앞서 자회사 회계 처리 위반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의적 분식회계' 판정을 받아 지난해 11월14일 거래 정지됐다. 그러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달 11일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 재개 직후 한주간 상장폐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기대감에 개인과 기관은 그 주에만 각각 866억원, 355억원씩 순매수했다. 주가도 거래재개 전 33만4500원에서 40만원 선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외국인은 1319억원 순매도하며 주가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상장 유지가 결정됐음에도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후 지난달 13일 삼성바이오와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이뤄지며 다시 불안감이 높아졌고 주가는 다시 34만4000원(12월20일)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도 12월 한달동안 약 1368억원을 순매도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아직 회계 이슈 관련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일부 외국인이 차익을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외국인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한주간 외국인은 101억원 순매수했다. 14일에도 외국인은 1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가 사업 확대를 시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지난 9일 "올해 22건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추가 수주하고 지난해 말부터 가동한 3공장의 수주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생산 능력이 가장 큰 3공장(18만ℓ)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것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CDMO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공장 가동률 등 회사가 기존에 제시했던 비전과 실제 성장이 비슷한 방향으로 가면서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의 4분기 매출액은 1397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1663억1000만원) 대비 15.96%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05억9000만원) 대비 61.7% 급감한 193억6000만원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2017년 4분기와 비교한 기저효과, 3공장 감가상각비 반영, 인건비 증가 등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1공장(3만ℓ)과 2공장(15만2000ℓ)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동률이 정기보수 시기인 1분기를 지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정기 보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보이나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1공장 가동률 회복,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큰 폭의 실적 성장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