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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가격 11주째 하락... 하락폭도 커져

서울 아파트가격 11주째 하락... 하락폭도 커져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년 반 만에 주간 상승률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새 아파트 입주 등 공급이 많아지면서 낙폭도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14%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에 비해 하락폭도 늘었다. 올해부터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한 데다 강남·강동구 일대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지역의 전셋값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가 감소하고 갭투자자 등 투자수요가 내놓은 전세물건이 증가한 것도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지역 25개 구 가운데 보합인 노원구를 제외하고 24개 구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의 전셋값이 지난주 -0.23%에서 금주 -0.31%로, 강남구는 지난주 -0.22%에서 금주 -0.33%로 하락 폭이 커지는 등 강남권의 낙폭이 크다. 강동구의 전셋값은 이번주 -0.54%를 기록해 지난주(-0.35%) 대비 낙폭이 0.19%포인트나 확대됐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 일대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수개월째 전세가 빠지지 않아 물건이 적체되기도 한다"라며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해 애태우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 가격은 서울의 경우 대출규제, 금리인상,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안정 등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모든 구에서 하락을 기록했다. 11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는 거래가 급감하며 하락 전환됐고, 마포·성동·용산 등 강북 집값 상승을 이끌던 지역도 매물 누적으로 집값이 빠지고 있다. 서대문구와 은평구는 신규입주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강 이남 지역은 하락폭이 서울 평균보다 큰 -0.13%를 기록했다. 단지별로 계단식 하락 추세 지속되고 있어서 당분간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가 -0.23%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매도 관망세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 부진과 호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는 전남(0.04%), 대전(0.04%), 광주(0.03%)등은 상승, 경남(-0.21%), 경북(-0.19%), 울산(-0.17%), 강원(-0.15%), 충북(-0.14%), 서울(-0.11%), 충남(-0.10%) 등은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의 전세가격은 -0.12%에서 -0.14%로 더 떨어졌는데, 매매 추가 하락을 우려한 시장 참여자들의 전세 전환 및 계절적 수요 등으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량 보다 공급 증가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