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불필요한 포장 최소화"
비닐·플라스틱 포장재는 줄이고 재활용·생분해성 소재 확대 도입
비닐, 플라스틱 줄이기 등 친환경 열풍이 올해 설 명절 선물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설날은 추석과 함께 국내 최대의 명절로 유통업계에서는 연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이지만 명절 선물세트와 함께 배출되는 포장 폐기물들과 재활용이 불가한 포장재는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9년 설을 맞아 주요 업체들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나무와 천 포장을 없애고 분리수거가 가능한 친환경포장 방식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동률 롯데마트 상품디자인전략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친환경 재활용 패키지는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100%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적인 포장 방식으로 선물세트 포장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육' 포장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케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정육 세트의 보냉 가방은 장바구니 또는 쿨링백으로 사용이 가능해 포장 케이스를 단순 일회용 상품이 아닌 다양하게 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청과세트'의 경우 재활용 비율을 극대화했다. 과거 일반 소재의 난좌(선물세트 내 과일을 보호해 주는 완충제)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재활용이 가능한 난좌를 도입했고,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의 난좌도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과일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겹망도 분리배출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 보냉백을 일상 생활에서 쿨링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하고, 어깨 끈을 달아 휴대가 간편하도록 했다. 내부 유색 스티로폼 단열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나 흰색 스티로폼으로 재질을 바꾸고, 유색 트레이는 투명 트레이로 바꿔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또 지난 명절 때 첫 선을 보인 과일 선물세트의 '리사이클 박스'를 일부 고급 과일 선물세트를 제외한 전 과일 선물세트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명절 과일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바꾼다. 또한, 정육 선물세트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스티로폼 단열재도 재활용이 가능한 흰색 스티로폼으로 교체한다.
명절 이후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2만5000여 개)의 40% 수준인 1만개 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후 9월 추석부터는 전 과일 선물세트에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우선 이번 설부터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앴다.
대신 종이박스를 도입해 재활용과 품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던 보냉팩 대신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냉팩에 부착된 커팅 부분을 손쉽게 뜯은 후 물을 배출한 뒤 비닐은 재활용으로 버리면 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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