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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어로방식,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도 있다

문화재청 '전통어로방식'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예고

전통어로방식,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도 있다
보물 제527호 단원풍속도첩 중 _고기잡이_(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fnDB

전통어로방식,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도 있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사진=fnDB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에 실린 ‘고기잡이’ 그림에는 상인들이 바다에 설치된 어살이 있는 곳으로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를 사는 장면이 나온다. 고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전통어로방식은 이처럼 연안어업을 대표했다.

1970년대 이후 연근해 어선어업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전통어로방식’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이 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29일 물고기를 잡기 위해 주변 지형과 조류의 흐름, 물고기의 습성을 고려해 어구(漁具)를 설치·활용하는 ‘전통어로방식’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전통어로방식’은 우리나라 어촌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어업문화로서, 단순히 생업적인 내용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술, 지식 등의 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어로방식은 고대로부터 어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방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으며 고려·조선 시대에는 ‘어량(魚梁)’과 같은 어구들이 문헌에 등장해 그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자연조건에 대응하는 기술 발달과 상업의 발달에 따른 해산물 수요의 증가로 남해안의 방렴(防簾), 장살(杖矢) 등 발달된 형태로 변형된 어구들이 등장한다.

1970년대 이후 연근해 어선어업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남해군 지족해협과 사천시 마도·저도 등에 설치된 죽방렴을 이용한 멸치잡이가 있다.
현재는 설치와 철거가 쉬운 그물살을 이용한 방식이 전통을 이어가는 추세다.

‘전통어로방식’은 어촌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해녀(제132호)·제염(제134호)·장 담그기(제137호)‘ 등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30일 이상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