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업계 오랜 고민인 확률형아이템과 아이템 거래 등의 해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아이템 판매 중심의 수익모델도 다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명성 등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이 게임업계의 확률형아이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코드체인’을 개발하는 코드박스의 박재원 팀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게임쇼’ 강연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블록체인으로 확률 투명하게 공개 가능
박재원 팀장은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확률형아이템의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해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드박스의박재원 팀장은 지난 1월 31일 열린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게임쇼' 강연을 통해 확률형아이템과 아이템 거래 등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주요 수익모델인 확률형아이템은 낮은 확률로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뽑기’ 아이템이다. 게임업체들이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자율규제안에 따라 고급 아이템 획득 확률을 공개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확률이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과도한 확률형아이템 판매로 인해 ‘게임이 아니라 도박’이라는 비판을 받는 게임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게임의 아이템 획득 확률을 게이머들도 투명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드박스 외에도 게임기업 네오위즈의 계열사인 네오플라이도 투명한 확률 공개를 위한 기술검증을 위해 ‘쓰리스타즈슬롯’이라는 간단한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와 아이템 현금거래와 같은 문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더 투명해질 수 있다. 박재원 팀장은 “예를 들어 게임에 접속할때마다 특정 아이템을 내야하는 프로그램을 게임에 넣어두면, 미성년 계정에 한해 특정 아이템을 특정시간에는 이동할 수 없도록 해서 게임 접속을 막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템 거래도 블록체인 기술로 혁신 가능
아이템 현금거래는 한빛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지금은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 등을 통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지만, 사기 위험 등으로 아이템 거래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게임 아이템을 암호화폐로 바꿔서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게임에서 아이템을 획득해서 암호화폐로 바꿔서 B게임에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템 매매 후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재매각을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가 중단되도 암호화폐로 게임 내 자산을 산정해줄 수 있다.
후오비코리아 엘레나 강 실장은 “지금의 게임산업을 이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게임 속 자산인 아이템의 가치가 결국 게임 내에만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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