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철강사 참여 안해
예비실사 진행.. 2월 말 본입찰
사모펀드(PEF) 운용사 화이트웨일그룹(WWG)이 동부제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G그룹, 웰투시인베스트먼트, WWG 등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진행한 예비입찰에 WWG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WWG는 해외 네트워크가 강하고,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순 태핑(사전수요조사) 차원이 아니라 인수의지를 가지고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WWG는 2017년 7월 한국투자공사(KIC) 출신들이 소설 '모비딕(백경)'에서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년여 만에 영국 브리스톨시 하버사이드오피스(1400억원), 한성기업 계열사 한성크린텍(300억원), 부산 솔브레인저축은행(300억원), 국내 1위 소방용품 생산업체 우당기술산업(250억원), MG손보와 함께 영국 스테인스 어폰 템스 지역의 퓨처스 일렉트로닉스 빌딩(600억원), 동남아시아 '배달의 민족'인 어니스트비 지분 5%(2000만달러) 등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당초 이번 인수전에는 중국 PEF의 참여도 거론됐지만 예비입찰 과정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기업들도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2~3주간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2월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내용이다. 새 주인은 5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로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산업은행(39.1%), 농협은행(14.9%)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 지분 8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동부제철은 연 매출 2조5000억원 규모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은 업계 5위다. 연 300만t의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와 180만t의 냉연생산설비를 갖춘 충남 당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컬러강판 및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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